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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5/01/01  조이시애틀뉴스
[서울통신] 2025년 해맞이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은 2024년 12월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참사와 관련, ‘정부는 오늘부터 1월 4일 24시까지 7일간 국가 애도 기간으로 정한다’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자치구별 일출 명소에서의 해맞이 행사가 참사 희생자를 기리는 시간이 될 수 있도록 예정된 공연을 취소하고 경건하게 진행하도록 자치구에 안내하였다.

종로구는 이에 따라, 2025년 제24회 종로구 인왕산 청운공원 해맞이 축제를 계획보다 축소하여 진행한다는 소식을 알렸다. 예상 일출 시각은 07시 47분. 행사 장소인 청운공원으로 서둘러 향했다. 깜깜한 길을 뚫고 7시가 채 되지 않는 시각에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었다.

입구부터 차량과 보행자를 안내하는 진행요원들이 보인다. 행사가 축소되었음에도 적지 않은 사람들이 이어진다. 날은 그리 맑지 않아 일출을 볼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 

멀리, 오른쪽으로는 남산 타워가 보이고, 왼쪽으로는 롯데 타워가 희미하게 보인다. 일출 예정 시간이 가까운데 하늘은 여전히 회색으로만 가득하고 주변은 어느새 점점 밝다.

사회자가 옆 사람과 새해 인사를 권했다. 어디서 모였는지, 행사에 참석한 사람들은 아침의 정기가 주는 싱싱함을 머금고 서로 조용하게 인사를 나누었다. 회색으로 희미한 하늘과 구름 사이 어디에서 주홍색의 아침 해가 얼굴을 드러낼지, 예정 시간이 다 지나도 떠오르는 해의 주홍빛 원형은 드러나지 않았다. 그래도 사람들은 조금도 실망하지 않았다.

주변은 어느새 다 밝아져 있고, 축소되었을지언정, 참여하여 2025년을 해를 향하여 산과 하늘과 사람과 바람으로 나누면서, 서로 있어 준다는 것이 고마운 사람들이 모였다. 사회자의 공지에 따라 일부 참석자들은 다음 순서를 위하여 청와대 분수 광장 쪽으로 이동하였지만, 나는 그냥 일출을 끝으로 돌아왔다.

밝아진 그대의 자락을 휘감고 내려오는 길은 무척 가팔랐지만, 서로 기다려주고, 차에 내려서 안내해 주고, 조심스럽게 서로의 갈 길을 지켜 주었다.

새해 소원지에 나도 글을 써서 걸었다. 조이시애틀 뉴스가 새해에도 좋은 일만 가득하기를.




신순영

조이시애틀뉴스 서울통신원

고려대 농학박사

soonyoung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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