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교황을 뽑는 콘클라베(Conclave·추기경단 비밀회의)가 5월 7일(현지시간) 시작된다고 교황청이 28일 발표했다. 마테오 브루니 교황청 대변인은 이날 열린 추기경단 비공개 회의에서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180명 이상이 참석, 차기 교황 선출 등의 현안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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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3년 3월 12일(현지시간) 추기경들이 콘클라베에 참석하기 위해 시스티나 성당으로 들어가는 모습. [AFP] |
AFP통신에 따르면 시스티나 성당 예배당은 콘클라베 준비를 위해 이날부터 일반에 공개되지 않고 폐쇄됐다.
콘클라베는 19세기 후반부터 시스티나 성당에서 열렸다. 이번 콘클라베는 전 세계 만 80세 미만 추기경 135명이 참여해 세계 가톨릭 교회의 수장을 뽑는다.
익명 투표로 진행되는 콘클라베는 투표자의 3분의 2를 이상 득표하는 후보가 나올 때까지 투표를 반복한다. 첫날은 한 번, 둘째 날 이후로는 오전과 오후 2번씩 실시된다.
교황 결정 여부는 매 투표 후 성당 굴뚝으로 나오는 연기의 색으로 알 수 있다. 차기 교황이 결정됐을 때는 투표용지를 특수 화학물질을 함께 태워 흰색 연기가 피어오르도록 하고, 결정되지 않았을 때는 검은색 연기가 나오도록 한다.
정족수를 넘어선 후보가 나오면 당사자에게 교황직을 수락할 것인지, 어떠한 이름을 자신의 교황명으로 삼을 것인지 묻는 절차를 거친다.
해당 후보가 교황직을 수락하면 선임 부제급 추기경이 성 베드로 대성당 발코니에 나서 ‘하베무스 파팜(교황이 선출됐다)’고 선언함으로써 외부에 새 교황의 선출 소식을 공식적으로 발표한다.
역대 콘클라베의 소요 기간은 평균 사흘이었고, 2005년과 2013년 열렸던 콘클라베에서는 모두 이틀 만에 새 교황이 결정됐다.
다만 이번 콘클라베는 이전보다 길어질 수 있다고 스웨덴의 안데르스 아르보렐리우스 추기경은 말했다.
추기경단의 80%가 최근 12년 사이 프란치스코 교황이 뽑은 인물로, 이 중 20명은 작년 12월 추기경이 됐는데 상당수가 지금껏 한 번도 서로 만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아르보렐리우스 추기경은 “우리는 서로를 모른다”고 말했다.
콘클라베 개시 일자가 다음 달 7일로 결정된 것도 이러한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26일 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 미사가 마무리된 뒤 선포된 9일간의 애도 기간이 끝난 직후인 내달 6일 곧장 선출 절차에 들어갈 수도 있었지만 좀 더 ‘일반적 토론’을 할 시간을 갖기 위해 하루 여유를 뒀을 수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관측했다.
교황청 규정에 따라 콘클라베는 교황이 선종한 뒤 15∼20일 사이에 시작해야 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21일 선종했다. (기사제휴=미주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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