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그동안 모임을 갖지 못했던 서북미 6.25참전 국가유공자회(회장 윤영목)가 대한부인회의 지원으로 4년만에 모임을 갖고 재회하는 기쁨을 누렸다.
대한부인회(KWA, 이사장 박명래)는 지난 15일 에버렛에 있는 V-스타 뷔페식당에서 시애틀 지역에 거주하는 6.25 참전용사 18명을 포함, 모두 29명의 한인 시니어들을 초대한 가운데 푸짐한 식사와 함께 정성껏 준비한 기념품을 전달하는 즐거운 시간을 마련했다.
박명래 이사장은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까지의 꽃다운 젊음을 전쟁에 바쳤던 자랑스런 우리의 영웅들도, 전쟁이 일어난지 자그만치 75년이 지난 지금, 워싱턴주에는 불과 열 여덟분만 생존해 계신다"면서 "창립모임에 90여 분이 참석했던 것을 생각하면, 이제 불과 열 여덟 분만 생존해 계신 것은 참으로 안타깝다"고 말했다.
유공자회 회원 모두가 90세를 넘기고 100세(최고령 98세)를 바라보는 상황에서 팬데믹으로 모임이 중단된 것이다. 회원들은 기력도 전과 같지 않고 차편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전염병을 우려해 회원들이 서로 만나지 못하는 고통을 겪었다고 말했다.
매년 6월 정기적으로 참석했던 6.25 참전용사기념비 헌화 식도, 행사의 주인공들임에도 불구하고 참석하는 회원들은 급격히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이날 행사에는 윤영목 유공자회 회장과 이창구 전임 회장을 비롯한 회원 18명과 이들의 부인, 그리고 미망인들이 함께 참석해 모처럼 대화의 꽃을 피웠다.
대한부인회에서는 박명래 이사장과 함께 이연이 부이사장, 그리고 수진 크로우, 신도형, 종데므론, 이기열 등 전 이사장들이 참석했다. 신도형 전 회장과 종 데므론 전 회장은 대한부인회 밴으로 타코마와 페더럴웨이에 거주하는 남부지역 회원들에게 차편을 제공했다.
윤영목 회장은 “20여년 전 90여명으로 시작한 6.25참전 국가유공자회가 이제 18명으로 줄어든 현실 속에 많은 감회를 느낀다. 한인단체 중 최고령 단체로 이제 몇 년 내로 모든 회원들이 세상을 떠나 잊혀지겠지만, 6.25전쟁만큼은 반드시 기억해
주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박명래 이사장은 “기억되지 않는 희생은 반복된다는 말처럼 6.25 전쟁의 참상이 다음 세대에도 잘 전해져, 같은 비극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 인생을 막 시작했던 20의 나이에 나라를 위해 몸과 마음을 다 바쳐 싸워주신 국가 유공자들께 깊은 감사와 존경을 드린다"고 참석한 유공자들을 위로했다.
이날 모임에는 시애틀 북부지역에서 김한규, 길유근, 민경오, 문희동, 배호산, 손달수, 윤영목, 이건용, 이영주, 정홍섭, 한하교 회원 11명이 거주하고 준회원으로 김영조, 김영철 회원이 있다.
페더럴웨이와 타코마 지역에는 박윤옥, 박태호, 이창구, 박영환 회원과 준회원으로 이숙례 회원이 살고 있다. 시애틀 지역에는 모두 18명의 한인 6.25 참전용사들이 생존해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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