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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5/03/26  조이시애틀뉴스
[조이문학] 광야 학교 ...전명자

나는 지금 나이를 많이 먹었는데도 삭막하고 메마른 광야 학교에 다니고 있다. 입학한 지 오래되었지만 아직 졸업을 못하고 있다. 이번 해에는 꼭 졸업할 수 있을까 기대를 하며 도전하고 있다. 졸업 선물로 인내, 소망, 감사, 기쁨, 사랑이라는 은혜의 선물이 주어질 것 같다. 나는 그 선물을 얼른 받고 싶어서 빨리 졸업하고 새로운 삶을 살고 싶다.

지금 내가 배우고 있는 과목은 버리기이다. 내 욕심을 버려야 하고, 내 고집을 버려야 하고, 내 생각도 버려야 한다. 인간적인 내 모든 수단과 방법도 버려야 한다. 그리고 죽음을 배우고 있다. 죽은 사람은 말이 없다. 감정도 없고, 흥분할 일도 없고, 실망하고 슬퍼할 일도 없이 묵묵히 담담하게 하늘만 쳐다보는 훈련을 하고 있다.

광야 학교는 처절하고 고독하고 외롭다. 의지할 곳도, 숨을 곳도, 공격할 무기도, 먹을 것도, 마실 물도 변변치 못하며, 작열하는 태양과, 살을 에는 추위뿐이다. 게다가 갑자기 나타나 공격하는 흑암의 세력들이 생명을 위협하기도 한다.

광야 학교의 훈련 과목들은 깨어짐, 부서짐, 인내하기, 포기하기, 순종하기, 버리기, 감사하기, 위로부터 주시는 능력으로 살아가기 등의 훈련이다. 허리가 휘청거리도록 꺾이는 훈련 중에도 기막힌 은혜를 만나는 장소이며, 천지 만물을 창조하신 그분의 섭리를 기적적으로 발견하는 축복의 장소가 되기도 한다.

사노라면, 삶의 모든 가능성이 비껴만 가고 하루의 삶의 질곡들이 양어깨에 무거운 바위 돌을 올려놓은 것 같은 때를 만나기도 한다. 모든 희망의 날개는 물 건너 가고 나와 마추치는 불청객은 지독하리만큼 힘겨운 시련뿐이다. 더 나아질 거라면 얼마든지 기다릴 수 있고 감사할 수 있다. 시련의 끝을 대충이라도 알 수 있어도 이렇게 힘들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게 큰 것을 바람도 아니며 그렇게 화려한 것을 기대하는 것도 아니며 그저 소박함을 바라는 것인데 그 소박함마저도 나에게는 희귀하다. 나는 제자리인데 다른 이들은 벌써 저만치 달리고 있음에 억장이 무너진다. 이제는 잃을 것도 내어 놓을 것도 버릴 것도 숨길 것도 아무것도 없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곳에서 참 성숙과, 참 신앙을 소유하게 되며 누구든지 이 시절에는 몰골을 알아볼 수 없게 된다. 그러나, 그 초췌한 몰골 속에 또 다른 성숙한 나를 발견하게 된다. 광야 학교는 이론을 배우는 곳이 아니고 실전을 경험하는 곳이다. 

아는 것이 힘이 아니고 믿는 것이 힘인 것을 체험하는 곳이다. 반석을 치면 물이 나온다가 아니라 반석을 쳐서 물을 먹어야만 한다. 정금은 연구실에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금속 제련소의 뜨거운 용광로에서 만들어 지 듯 강한 용사는 세미나실에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참 사람은 광야 학교에서 배출되는 것이다.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에 반드시 지나가야 할 것이 있는데, 그것은 광야 생활이다. 이 기간은 훈련받는 자들의 인격과 힘을 산출해 내는 준비 기간인 것이다. 인생살이에서 '아차'하는 순간 우리가 발을 헛디뎌 미끄려져서 산 밑 깊은 골짜기 구덩이에 떨어지게 되어 인적이 없는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에 버려졌다면 과연 어떤 심정일까?

산꼭대기 봉우리를 쳐다보며 숲속 소나무 잎새 사이로 내려 비추이는 구원의 밝은 햇살을 등불로 삼고 '내가 반드시 저 산 위로 올라가야겠다'라는 소망을 가슴에 간절히 품게 되지 않을까? 결국은 광야 생활에서의 고난을 인내로 잘 참고 견디어 내는 훈련을 하게 되면 경이로운 은혜를 체험하게 되고 참 성숙과 참 영광을 가져오게 되는 것이다.

광야 생활에서의 “가지치기“ 와 “다듬기”의 역경을 지혜롭게 잘 견디어내자. 각자에 처한 여러 가지 광야 생활에서 우리가 순수해지고 정결케 되는 훈련 기간이라는 것을 깨닫자. 우리는 이곳에서 인내의 사람, 믿음의 사람, 소망의 사람, 사랑의 사람, 그리고 감사의 사람으로 성숙해지고 거듭날 것이다.

승리는 실패를 통해서 치유는 부서짐을 통해서 자아 발견은 자아를 버림을 통해서 오는 것이다. 분명한 것은 이곳에서 우리는 죽을 것 같고 망할 것 같고 실패할 것 같지만, 죽거나 망하거나 실패하지 않고 끝나지도 않는다. 왜냐하면 광야에는 전능하고 거룩한 그분의 임재인 구름기둥과 불기둥인 쉐키나의 영광(Shekinah Glory이 충만하기에 그렇다.

이제 이 어려웁고 험난했던 광야생활의 긴 여정이 곧 막을 내릴 시기가 다 된 것 같다. 삭막하고 쓸쓸하고 공허하고 고독하고 메마른 나의 영혼의 광야에 때를 따라 공급해 주는 일용할 만나로 생기를 얻어 소생하여, 이 외롭고 힘든 광야 학교를 졸업하는 올 한 해가 될 것을 간절히 소원해 본다.

그리 아니하실지라도 광야를 주신 그분께 감사할 수 있는가? 광야를 주신 그분을 신뢰할 수 있는가? 그리고 그분을 사랑할 수 있는가? 그분을 공평하시다고 찬양할 수 있는가?.


전명자
워싱턴주 기독문인협회 부회장
'토라에 비친 예슈아의 신부' 외 7권 책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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