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크는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시애틀 커뮤니티 칼리지에 다니는데 18살이 되면 갈 곳이 없는데 어떡하면 좋겠느냐는 말을 하면서 걱정하며 눈물을 흘리는 것이다. 루크는 자기를 버린 엄마와 아빠(자의 친부모였는데도)가 얼마나 심하게 자기를 학대했는지를 이야기하면서 몸을 부들부들 떨기까지 하는 것이다.
거의 술에 취해 살던 엄마는 루크에게 설거지를 하라고 시켜놓고 20 분 안에 설거지를 다 못한다고 자기는 누워서 좋아하는 드라마를 보고 있으면서 20분 안에 설거지를 다 못 끝냈다고 그날밤은 죽도록 얻어맞았다.
루크는 눈을 감고 이야기를 하는 동안도 푸르르 몸을 떤다. 또 너같이 말도 안 듣고 못된 아이는 벌을 받아야 한다고 하면서 온기도 없는 지하실방에 가두고 이불도 주지 않아서 밤새 오들 오들 떨면서 자야 했다는 것이다.
너무너무 추워서 머릿속으로 따뜻한 방과 음식을 상상을 하며 밤을 새운일, 아침과 점심을 주지 않아서 학교에 가면 아이들 몰래 학교아이들이 먹다가 버린 음식을 찾아서 먹던 일, 이런 일들이 거의 매일 같이 있었던 일이라고...
루크의 눈빛은 분노와 절망과 걱정으로 가득 차 있으며 온몸을 떠는 것이었다. 루크는 자기의 남루한 모습과 배고파서 쓰레기통을 뒤져서 음식을 찾던 자기를 살펴보던 학교 선생님과 카운슬러의 노력으로 위탁가정에서 살게 되었단다.
오랫동안 집도 없고 돈 없고 힘없고 사랑받지 못한 상처투성인 이러한 사람들과 함께 일한 지도 오랜 시간이 되었지만 매번 이러한 이야기를 들으면 가슴이 아리고 마음이 편하지가 않다.
나는 머릿속에는 벌써 이아이에게 도움줄 방법을 생각하느라고 복잡해진다.
눈물을 펑펑 흘리며 불안해하는 이아이모습을 보면서 내가 엄마처럼 꼭 안아주고 싶은데 우리 직장 규율상 악수 외에는 신체접촉이 금지되어 있으니 , 그냥 바라보면서 실컷 울게 놔두었다.
얼마간을 실컷 울던 루크가 눈물을 그치자 나는 루크와 미래에 대한 계획을 세워보기로 하고 우선 청소년 쉘터하고 연락을 주고받기로 했다.
청소년 쉘터에 근무하며 루크를 담당하고 도와주는 스캇하고 자주 연락을 주고받으며 루크가 걱정하는 것이 이해가 되었다.
청소년 쉘터 프로그램에는 보호소를 떠나야 하는 아이들에게 새로운 곳을 소개해주기도 하지만 거의가 수용할 자리가 부족하고 또한 본인들이 원하지 않아서 조금 있다가 어디론가 떠난다는 것이다.
보통 가정에서 자라는 아이들은 부모들의 따뜻한 사랑과 관심을 받고 자라기에 현명한 결정을 내리지만 상처받고 버림받은 아이들은 아무리 잘해주고 따뜻한 음식이 제공되어도 불안한 마음 때문에 안정을 찾지 못한다고 한다.
루크도 18살 생일이 다가오면서 불안도가 높아지며 잠을 못 이루는데 쉘터에서도 너무 많은 아이들이 있으니 다 자세히 신경을 쓰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아마도 레지나를 찾아간 것은 그러한 불안한 마음 때문에 누군가에게 의지하고 싶어서 일 것이라는 이야기를 한다.
나는 이 청년이 18살이 지나서도 머무를 수 있는 룸셰어를 찾아서 머무르게 하였는데 청년은 자기의 미래를 걱정해 보며 자그마한 줄이라도 붙잡고 싶어서 레지나를 찾아갔다는 이야기이다.
지금 루크는 텍사스에 가 있다. 그곳에서 일을 하면서 학교를 다닌다 그리고 가끔씩 전화를 준다. Hi Regina, how have you been doing?
소셜워커, 워싱턴가정상담소 소장
이메일: regina.chae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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