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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5/02/07  조이시애틀뉴스
시애틀 한인 식당에 '계란 도둑'...밤새 수백개 훔쳐가

조류독감의 여파로 계란 값이 급등하고 공급난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시애틀에서 한인이 운영하는 식당이 수백개에 달하는 계란을 무더기로 도난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한식당 '찬'의 업주이기도 한 박형순씨가 작년부터 운영해온 '루나 파크 카페'에 도둑이 들어 계란 수백개를 훔쳐갔다며 인터뷰하고 있다. (KIRO-TV 화면 캡쳐)

한식당 찬의 업주로 한인사회에도 잘 알려진 셰프 박형순씨가 웨스트 시애틀에서 운영하고 있는 루나 파크 카페에 5일 새벽 2인조 도둑이 들어와 식당의 냉장고에 보관한 약 387달러 상당의 계란 540개가 들어있는 상자를 훔쳐 달아났다. 

경찰에 따르면  도둑은 이와 함께 베이컨, 다진 쇠고기, 블루베리 및 액체 계란 제품도 가져가는 등 루나 파크 카페가 총 780달러 상당의 식자재를 도난당했다.

알래스카에서 시애틀로 이주해온 한인 1.5세인 박씨는 시애틀 관광 일번지인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에서 한식당 찬도 운영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카페를 35년간 운영하고 은퇴하는 미국인 업주로부터 이 식당을 인수했다.

박씨는 "범인들이 무엇을 노리고 있는지 알고 있었다"면서 "지금 달걀은 싸지 않다. 가장 큰 문제는 가격뿐만 아니라 구하기가 정말 어렵다는 점이다. 가끔 주문하면 배달이 되지 않는 경우까지 있다"고 요즘의 계란 수급 상황을 전했다. 

그는 방송 인터뷰에서 "16년 넘게 식당을 운영하고 있지만 (계란을)도둑을 맞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박씨는 과거에 시애틀총영사관이 주최한 한식경연대회에 레이철 양 등과 함께 심사위원으로 참가하기도 했다. 

이번 도난 사건은 워싱턴주와 미국 전역에서 달걀 가격이 치솟는 가운데 발생했는데, 대부분 조류 독감 발병으로 인한 것이다.  지금까지 전국에서 1억 4천만 마리 이상의 닭, 칠면조 및 기타 조류가 살처분된 것으로 보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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