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 로비에서 내 자리로 연락이 왔다. 지금 우리 사무실 문 앞에 앳된 청년이 나를 찾으며 기다리고 있는데 (우리 사무실은 안전을 위해서 우리 고객이 아니면 출입이 안 된다) 우리 사무실 로비로 들어오라고 해도 되느냐는 문의였다.
마침 바쁜 일이 있어서 지금 너무 바쁘니 그리고 잘 모르는 청년 같으니 들여보내지 말고 다음에 오라고 하니 로비에 있는 리셉션니스트가 다시 연락이 왔다. 레지나가 지금 바빠서 아무도 못 만나니 다음에 오라고 했더니 청년은 그럼 다음에 언제 와야 하면서 문의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한 시간 후에 오면 만나볼 수 있겠다고 하니 그 청년은 한 시간 후면 다시 오겠다면서 돌아갔다는 것이다.
그로부터 정확히 한 시간 후 그 청년이 다시 돌아와 나를 찾는다는 전화가 왔다. 마침 하던 일을 그만두고 로비로 나가보니 아무리 생각해도 기억을 해보려고 해도 본 적이 없는 청년이었다.
청년은 우울한 얼굴 이기는 하지만 잘생긴 얼굴에 키가 큰 금발의 청년이었다. 우선 내 소개를 하며 내가 “레지나 채”인데 나는 너를 알 수가 없는데 누구인가? 하니 자기는 다운타운 시애틀 청소년 쉘터에 살고 있는 루크라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기가 있던 시애틀 다운타운에 있는 청소년 보호소에 있던 크리스라는 친구가 시애틀을 떠나기 전 무슨 일이 있으면 레지나를 찾아가면 도와줄 것이라는 이야기를 해서 며칠 동안 잠도 안 오고 힘이 들어서 나를 찾게 되었노란다.
크리스는 내가 푸드뱅크에 들러서 우리 고객들에게 줄 식품을 픽업하면서 만난 무숙자 청년이었는데 푸드뱅크에서 봉사를 하는 청년으로 무슨 이유인지 너무나 열심히, 예쁘게 살려고 노력하는 것이 고맙고 좋았다.
그래서 가끔씩 시간을 내어서 좋은 곳을 보여주고 미래에 대해 꿈을 꾸게 하였더니 너무나 행복해하던, 그리고 지금도 가끔씩 연락을 하는 아이인데 지금은 캘리포니아 00시에 있는 스타벅스에서 바리스타로일하면서 애니메이션 공부를 한다.
청소년 쉘터는 기독교 단체에서 하는 청소년 보호소인데 정부의 보조금으로 운영하고 있는데 하루에 세끼의 음식이 제공되며 방을 제공되는 조금은 안정된 장소로 여기의 규율은 18 살 미만인 청소년들만이 있는 곳이다.
보통 여기에 있는 청소년들은 역기능 가정에서 버림을 받거나 약물중독이었던 청년들이거나, 아니면 청소년 감옥을 드나들었던 아이들이다.
하여간 루크를 사무실 안에 카운슬링룸으로 들어오라고 해서 무슨 이유인지 얘기를 해보라고 하니 청년은 자리에 앉자마자 한숨을 길고 슬프게 쉬더니 눈물을 뚝뚝 흘리기 시작한다.
그는 알코올 중독자인 엄마 아빠에게 버림받아서 위탁가정에서 16살까지 사는 동안 7군데를 옮겨 다니며 살았다. 엄마아빠의 무관심으로 끼니를 거르는 것은 다반사이고 옷도 사주질 않아서 거의 걸레 같은 옷을 입고 다니니 다른 아이들 보기에 창피하고 외로워서 학교 가는 것도 싫었고 너무나 많은 학교를 옮겨 다녀서 공부하는 것도 흥미가 없었다고 했다.
외로울 때면 책만 읽었다며 그래도 마지막 위탁가정부모가 잘해주었지만 매사에 너무나 차갑게 대하고 너무 외로워 친구집을 자주 왔다 갔다 하였더니 남의 집에 가는 것을 싫어하는 위탁부모가 자기를 포기하여서 그다음부터는 위탁가정을 옮겨 다니는 것이 지겹도록 싫어서 다운타운의 청소년 쉘터에서 에서 살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제 18 살이면 머무르고 있는 쉘터에서 나가야 하는데 18살 생일이 다가올수록 잠을 못 자겠고 불안해서 학교도 못 다니겠단다.
그리고 울면서 하는 말이”나는 18살이 되고 싶지 않아. 그냥 17살로 영원히 머물고 싶어..." (계속)
소셜워커, 워싱턴가정상담소 소장
이메일: regina.chae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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