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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4/11/23  조이시애틀뉴스
[조이문학] 옹이 ...박순천

세월이 참 많이도 흘렀다
오늘은 텅 빈 가슴이 되어
사라져간 아름다운 것들로
마음을 가라앉힌 날 이었다

세월로도 무뎌지고 
지워지는 아픔이 아니라면
어눌하고 허접한 
일상의 흔적이 아님은 분명하겠지

그건 점점 여물어 가는
그리움이 만들어낸 화인으로 남겨진
가슴속 멍울이 곰삭여 놓은
옹이 일 거야

어떤 모양으로 각인되어진
편린들이 요동을 치는 듯
난 내 푸르렀던 날로
다시 돌아갈 수 있다 해도 가지 않을 것 같다

치열하게 살아낸 나의 젊은 날들이
최상의 것은 아니었지만
나의 최선이였기에
몇개의 옹이 들을 가슴에 품고 산다 해도

난 지금이 좋다
가슴 저린 그리움도
내 삶의 흔적이기에
난 그 아픔마저도 사랑한다 



박순천
워싱턴주 기독문인협회 회원
2024 알곡문학신인상 시부문 가작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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