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의 재집권이 시애틀 지역 진보주의자들에게 두려움과 불안을 안겨주고 있는 가운데 주거비에 허덕이는 주민에게 이번 사태는 시애틀 지역의 주택 구입 능력 위기를 조만간 해결할 수 있을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시애틀타임스가 12일 보도했다.
규제 완화, 관세 부과, 대규모 추방을 약속하는 트럼프는 기업 친화적인 부동산 개발과 부동산 업계에 대해 엇갈린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주택건설 노동자들을 대변하거나 저렴한 주택을 위해 로비를 하는 사람들에게 미래는 암울해 보인다는 것이다.
건설 노동자들을 대표하는 시애틀 건축·건설 노조 협의회(SBVTC)의 몬티 앤더슨 사무국장은 "더 이상 논의 대상에서 제외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면서 "연방대법원에서 노조의 권리가 약화되는 것과 건설업에서 노조가 지원하는 견습 프로그램의 건전성, 그리고 관세와 이민 정책에 대해 우려된다"고 했다.
구역 설정, 건축 법규 및 임대료 인상에 대한 제한 등 주택 건설 및 경제성에 대한 정책 결정의 대다수는 지방정부와 주정부에서 이루어진다. 그러나 개발업자와 주택 구매자의 금리, 목재 및 철강과 같은 수입 건축 자재 비용, 저렴한 주택을 위한 연방 지원금, 건설 노동자의 권리에 영향을 미치는 국가적 리더십 역시 중요하다. 이민 정책도 큰 영향을 미치는데, 그 이유는 이들 근로자 중 상당수가 이민자이기 때문이다.
수입 상품에 대한 관세 인상도 업계가 직면하게 될 문제다. 트럼프는 선거 캠페인에서 대부분의 외국 상품에 10%-20%의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산 상품에 더 높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약했다.
이 정책은 고층 건축의 핵심 자재인 수입 철강과 단독주택 및 저층 건물 건설에 자주 사용되는 목재에 관세를 부과한 트럼프의 첫 번째 임기 동안 취해진 조치를 반영한다. 공급망 차질로 인해 2021년 목재 가격이 상승, 주택 건설업체에 큰 타격을 입혔다.
공화당이 백악관과 의회를 장악하기를 희망하는 친기업 단체들조차 새로운 관세 부과를 경계하고 있다.
소규모 개발업자들을 대표하는 워싱턴 건설산업협회(BIAW)는 트럼프 행정부에서 규제완화, 금리인하, 법인세인하를 희망하고 있다. 그러나 동시에 특히 캐나다에서 수입되는 목재에 대한 추가 관세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BIAW의 그렉 레인 부회장은 말했다.
레인 부회장은 "우리는 일부 분야의 규제 완화를 모색하고 있지만, (트럼프의) 일부 정책에 대해서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용 상승은 또한 현지 규정과 이미 높은 토지, 건축 자재 및 노동 비용의 광범위한 맥락에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몇 년 동안 높은 이자율로 인해 시애틀에 새로운 아파트 타워 건설 퍼밋 신청이 크게 줄어들어 몇 년 안에 주택 부족 현상이 악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주택 건설에 투입되는 노동자들도 트럼프가 약속한 이민 단속의 열기를 느낄 수 있다. 퓨 리서치 센터는 이민자가 전국 건설 인력의 4분의 1 이상을 차지하며, 그 중 약 절반이 서류미비자라고 추정했다.
노동자들을 추방하는 것 외에도, 가혹한 이민 정책은 서류 미비 노동자 모두에게 두려움을 심어줄 수 있다고 언급한 SBVTC의 앤더슨 사무국장은 "노조가 있든 없든, 합법적인 이민 신분을 가지고 있든 없든, 노동자들이 겁을 먹을 때 그들은 고개를 숙인다"고 말했다.
앤더슨은 "그들은 목소리를 높이지 않는다. 그러면 누구에게 이익이 될까? 임금 착취와 초과 근무, 안전 위반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다. 이는 지하 경제로 가는 직통 경로"라고 우려했다.
그는 건설업체의 경우 노동력 부족이 이미 업계를 압박하고 있기 때문에 작업자 수가 줄어들거나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프로젝트 일정이 연장되고 비용이 증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BIAW의 레인 부회장은 의회에서 비자로 입국한 사람들이 시민권을 취득할 수 있는 길을 추구하기를 바란다며 "이는 우리 업계에 실제로 도움이 될 것이다. 트럼프의 선거 캠페인 레토릭은 체계적인 이민 개혁보다는 가혹한 이민 단속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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