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던 사업이 최악이었을 때가 저에게는 하나님의 축복이었습니다." 토니 장(장명덕) ‘퀸텟 모기지/유니버스 부동산’ 대표는 지난 금융위기 때 큰 위기와 시련을 겪었지만, 그 시기를 오히려 하나님께 감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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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려웠던 당시 운영하던 퀸텟 린우드 사무실과 토니 장 대표 © 이동근 |
그는 시애틀에서 가장 오랜 31년 동안 융자업계에서 일한 한인사회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2007년에는 한국의 저명한 경제 잡지인 ‘이코노미스트’에 전면으로 소개될 정도로 그동안 많은 언론에 성공사례가 소개되었다.
그러나 지금은 사업 성공보다 어려웠던 시기를 더 이야기하고 있다. 그의 삶은 사업 시작 전부터 어려움이 많았다.이 분야와는 전혀 관계없는 한국 해양대학 출신으로 1등 항해사로 활동하다가 1987년 '아메리칸 드림'을 가지고 무작정 버지니아로 왔다.
초창기에는 온갖 고생을 다했다고 한다. 빌딩 청소와 식당일 등 힘든 막노동을 하다가 친구의 권유로 칼리지에서 융자 업무를 공부하고 미국 회사에서 일을 시작했다.
자본주의 사회인만큼 돈을 알아야 성공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노력해 가족이 이민 온 캐나다 BC와 가까운 시애틀로 93년 이주했다. 이곳에서도 미국 회사의 시니어 융자담당으로 일하다가 1998년 현 회사를 차렸다.
시애틀의 강남이라 할 수 있는 벨뷰에 위치한 ‘퀸텟 모기지'는 주택융자를 비롯 재 융자, 상업융자 등을 취급하는 종합융자회사로서 설립 이래 매년 평균 150%씩 성장해왔다.
처음 5명이었던 직원은 최고 120명으로 늘었고 페더럴웨이와 린우드에도 지점을 개설했다. 그러나 2007년부터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부동산 위기가 닥치며 사업이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특히 2008년 이후 금융위기 확산으로 미국 투자은행 리먼 브라더스 파산을 비롯해 대형 은행과 금융 기관들이 위기에 처했고, 이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주택을 포기하거나 압류 당하는 등 금융 위기가 본격화되었다.
그는 부동산 위기가 시작되어 사업이 기울기 시작했을 때는 그래도 그동안 벌어 놓은 것이 있어서 버틸 수 있었으나 본격적인 금융위기 시절에는 사업이 최악 상태로 문을 닫아야 할 지경이었다고 회상했다.
경비를 줄이기 위해 막대한 렌트비가 든 벨뷰에서 린우드 지역으로 사무실을 옮겼다. 금융위기 후 미국 경제는 천천히 회복되기 시작했으나 다시 2020년 코비드 19 사태로 경제는 큰 충격을 받았고, 실업률이 급증했으며 융자업계에서도 여러 기업들이 도산했다. 그는 다시 하나님께 매달리며 기도했다. “하나님이 저의 기도를 들어주시고 긍휼이 여기셨는지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습니다”
코비드 사태로 최악의 경제위기가 닥치자 미국 정부가 수차례의 경기부양책과 재난지원금을 시행했다. 특히 이자율을 사상 최저로 내리자 많은 한인들이 재 융자를 하거나 주택 구입을 해서 융자업계는 오히려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때 크게 사업이 번창했지만 하나님은 교만해질까봐 나를 바닥까지 치게 하셨다”며 “모든 것을 다 잃었지만 그래도 다시 사업이 회복되고 무엇보다 가족이 건강 한 것은 하나님의 축복”이라고 감사하고 있다.
토니 장 대표는 “나에게 이런 어려움과 시련의 시간이 없었더라면 아마 너무 세상적으로 살았을 것이며 하나님을 찾을 이유도 없었을 것이고 하나님을 경외하거나 찬양이나 기도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행히도 아직 늙지 않은 나이에 다시 하나님을 찾게 되어 감사하다”는 그는 “돌아보면 잃은 것 많았지만 그래도 건강 지켜주시고, 사 업이 회복될 수 있어 감사하다”고 매일 부인과 이야기하고 있다고 한다.
펜데믹이 끝난 후 그는 린우드에서 다시 벨뷰로 이전하고 예전 최고 시절과는 비교되지 않지만 정상적인 사업을 하고 있다.
특히 이제는 융자뿐만 아니라 부동산업까지 함께하는 종합 부동산 금융회사인 ‘퀸텟 모기지/유니버스 부동산’을 운영하고 있다.
토니 장 대표는 “모기지 회사와 부동산 에이전트를 따로 따로 만나다보니 서로 소통이 잘 안 되고, 고객 입장에서도 양쪽을 따로 사용하는 불편이 있는 것을 알고 시정하기위해 ‘유니버스부동산그룹’를 설립했다고 설명했다.
일반 주택은 물론 아파트, 상가, 호텔, 메디컬 빌딩 등 모든 상업용 건물을 취급하고 있는데 시애틀 지역에는 아마존, 스타벅스, 코스트코, 마이크로소프트 본사가 있고 보잉 공장이 있으며 구글, 페이스북 같은 IT 테크 기업들이 활성화되면서 고소득 IT 관련 종사자들이 유입되고 있어 시애틀 전망이 밝다고 내다봤다.
특히 9월18일 드디어 연준이 금리를 0.5% 대폭 내리기로 결정했기 때문에 부동산 시장이 더 활발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시애틀은 국립공원이 3개나 있는 등 자연환경이 아름답고 UW 대학 등 교육 환경이 좋아 한국에서도 문의가 자주 온다며 사무실이 있는 벨뷰는 시애틀 지역의 강남이고 교육구도 최고여서 최근에도 중학생 두 자녀를 둔 부모가 벨뷰로 집을 전세 내 유학 왔을 정도로 한국 부모들이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혹독한 금융 위기로 수많은 은행과 융자 회사들이 도산했음에도 불구하고, 회사를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는 고객 최우선이라는 회사 취지로 얻어진 지난 31년간 쌓아온 평판, 신용, 그리고 정직 덕분이라며 끊임없는 성원을 당부했다.
“금융위기 시련을 통해 이제는 믿음의 뿌리가 굳건하게 박혔다”는 그는 “앞으로는 세상적으로 어떤 힘든 비바람이 불어와도 예전처럼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을 보였다.
토니 장 대표 부인 장성원(Nancy Jang)씨는 워싱턴대학(UW) 음대에서 피아노 전공 박사 학위 취득 후 UW과 시애틀대학에서 강의를 했으며 현재는 피아노 스튜디오를 운영하며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외딸 장서윤(Olivia)은 이사콰 고교 골프 팀 주장 그리고 WJGA, HJGT 등 여러 메이저 골프 대회에서 수상하였고 현재 퍼뷰 대학에서 장학금을 받으며 골프 선수로 재학 중이다.
토니 장 대표는 유니언 가스플 미션 등 구호 단체나 한인사회 불우이웃 돕기에도 많은 기부를 해왔는데 앞으로 경제적, 정신적으로 어려운 사람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는 구호센터를 만들어 하나님께 영광과 찬양을 돌리는 쉼터를 만드는 것이 그의 꿈이라고 말했다.
한편 토니 장 대표는 독실한 모태 가톨릭 신자이며, 부인 낸시 장은 시애틀 성 김대건성당의 성가대 지휘자로 봉사하고 있다.
이동근, 전 시애틀 중앙일보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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