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에 심은 꽃잔디와 화초들과 20여 년이라는 아주 오랜 세월을 나와 함께 정들은 사랑스러운 예쁜 꽃들이 죽었다. 벌레 죽이는 약이 바람에 날아들었나 보다. 독해서 견디지 못하고 바짝 타 죽은 듯한 광경에 나의 마음이 아프다. 마치 아끼며 사랑하는 아이의 봉변 같다.
사랑스러운 꽃들의 죽음이 애처로워서 안타까운 눈길로 어루만지며 일어나라 응 다시 살아다오! 나의 속삭이는 마음에 세미한 성령님의 이끄심으로 고난과 부활을 생각나게 하시며 마치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이 나를 바라보면서 힘들지? 내가 다 안다.
나는 너를 포기하지 않아 일어나. 네 질고를 내가 다 지고 끝내 이기고 다 이루지 않았니? 잘 참았다. 잘 견디었다.
나를 토닥여주시는 듯함에 눈물을 삼키며 내 마음도 화초를 끝내 포기할 수 없어서 매일 물을 주며 아침저녁으로 곁에서 속삭인다. 인제 그만 일어나, 너의 예쁜 모습과 향기로 나에게 돌아와 다오! 그리고 내가 세상 떠난 뒤에도 이 화단에서 예쁜 꽃을 피워다오.
나는 비타민 E 영양제를 쌀뜨물에 섞어서 또는 쌀뜨물에 곱게 간 마늘과 알로에베라를 고루고루 섞어서 주며 한참을 머물러서 바라보는 것이 나의 주요 일상이 되었다. 나 역시 3주 동안을 먹지도 못하고 매우 아파서 힘들지만, 힘겹게 물을 주었다. 그러나 쉽사리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때에 맞지 않은 추위와 비, 바람에 아주 미친 것 같은 기후로 쉽게 기를 펴지 못하는 것 같다. 그럼에도 끝까지 포기할 수 없어서 물을 주는 내 사랑이 통했나? 뿌리가 다 죽지 않고 살아있었는지,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새싹이 푸릇하게 살짝 고개를 내미는 것이 아닌가! 나는 너무 기뻐서 아버지 예들이 살아나요. 감사합니다. 하늘을 우러러 속삭인다.
5월 말에 시작했지만, 7월 말이 되어서 조금씩 살아나더니 지금은 새파랗게 기운차게 살아나서 내년에도 봄이오면 꽃을 피우며 화단을 밝혀줄 준비를 하며 자리를 넓히고 있다. 아, 고생 끝에 낙이라더니! 그래도 뿌리가 살아있었기에 살아날 수 있었음에 뿌리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다시금 깊이 생각하게 된다.
순간 잠시 생각에 잠기며 사람도 마찬가지라는 마음이다. 땅을 보며 뿌리를 내리는 사람과 머리를 하늘로 향한 뿌리를 내리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나의 심장이 뜨겁게 요동한다. 하늘 양식으로 채워짐을 받아서 바로 서 있어야겠다. 힘이 들고 어렵지만, 돌아가는 좁은 길일지라도 바른길로 가야겠다. 그러나 이 광야 같은 세상에서 혼자서는 못 간다. 우리를 도우시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 되시는 예수그리스도의 십자가의 길만이 곧바른 길이기에! 오직 예수 그리스도만을 의지하며 따르리라.
느닷없이 지금까지 지내온 잊을 수 없는 추억에 뒤돌아보니 나의 어린 시절이 생각난다. 왜 그리 약했는지? 아버지가 아버지의 발 위에 내 발을 올려놓고 끌어안으시고 빙글빙글 돌며 걸었던 생각이 난다.
형제 중에 제일 약한 탓에 아버지의 사랑을 참 많이 받아서 형제들에게 항상 미움을 받았던 생각이 새록새록 올라온다. 결혼 후에도 이상스럽게도 시아버님과 시누님 부부도 제일 많이 사랑해 주며 나를 자주 불러서 영양이 되는 보양식으로 또는 보약도 먹이던 생각에 가슴이 뭉클해진다.
참으로 나는 힘이 없고 연약하지만, 한없는 은혜로 감싸 주시며 힘든 고난의 시간에도 아무 힘도 능도 없이 아무것도 아닌 내가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으로 살아왔음에 모든 범사에 감사와 영광을 올려드립니다.
돌풍과 광풍이 불어제쳐 오더라도 하나님의 온풍이 감싸주시는 은총으로 비가 온 후에 땅이 굳어지듯이 오늘이라는 귀한 선물과 함께 나의 꿈은 독수리 날개 쳐 올라가듯이 하늘을 향하여 날마다 저 높은 곳을 향하여 비상하는 날개 짓으로 평안의 무지개 꿈을 향하여 훨훨...
하늘가는 밝은 길이 내 앞에 있으니, 속에 근심 밖에 걱정 늘 시험하여도,
예수 보배로운 피 모든 것을 이기니 예수 공로 의지하여 항상 이기리로다.
내가 천성 바라보고 가까이 왔으니, 아버지의 영광 집에 가 쉴 맘 있도다. 나는 부족하여도 영접하실 터이니 영광 나라 계신 임금 우리 구주 예수라. 찬양으로 내 마음에 힘과 소망을 공급받으며 아버지 품에 안기어 고이 잠들고 아침에 그 품에 안겨서 세상 뒤로하고 고요히 아주 조용히 나의 뿌리가 있는 아버지 집으로 돌아가고 싶은 나의 마지막 꿈을 오늘도 두 손을 모으고!
워싱턴주 기독문인협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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