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외곽의 한 샤핑몰에서 식당을 운영해온 한인 업주가 영주권 스폰서를 해준 한인 종업원으로부터 임금을 덜 줬다는 소송과 함께 협박을 당했다며 결국 파산신청을 한다는 사연을 소개한다.
업주 A씨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에 낸 구인광고를 보고 찾아온 한인 남성 K씨를 면접한 후 업무와 적합하지 않다고 얘기했으나 열심히 일하겠다며 사정하는 바람에 키친 헬퍼로 고용하고 숙소도 제공했다는 것이다.
K씨는 영주권도 신청할 수 있도록 스폰서를 해달라고 요청해 서류를 진행했고 노동허가를 받은지 수개월이 지나자 2년 반 동안 해왔던 일을 그만뒀다. 갑자기 가게를 그만 두겠다며 숙소를 정리하고 가게와 숙소의 열쇠도 본인이 소유한 채 나간 후, 바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A씨는 말했다.
A씨에 따르면 영주권을 받기 위한 신분조정(I-485) 신청서를 접수시킨 K씨는 태도를 돌변, 지난해 8월 그동안 덜 받은 임금의 몇 배에 해당되는 금액과 함께 정신적 피해, 차별대우 등에 대한 보상으로 30만달러를 요구했다.
A씨는 "숙소(아파트)를 제공해서 임금을 적게준 것은 맞다"면서 워싱턴주 최저임금 보다 다소 낮은 임금을 지급한 사실을 인정했다. 영주권 스폰서와 함께 숙소도 제공하는 조건으로 낮은 임금을 수용하기로 K씨와 합의를 했다는게 업주 A씨의 주장이다. A씨는 식당 근처 아파트를 임대해 종업원 K씨에게 무료로 제공했다는 것이다.
K씨는 영주권 신청 과정에서 업주가 해줄 수 있는 마지막 절차가 완료돼 철회를 할 수 없는 단계에 이르자 이 같은 소송을 전격 제기했다는 것이다.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민사소송을 제기한 K씨는 업주 A씨와 합의가 쉽게 이뤄지지 않자 국세청(IRS)과 워싱턴주 조세국(DOR)에 신고하겠다는 협박성 이메일을 보내는 등 계속 압박을 해왔다고 A씨는 주장했다.
지난해 사업을 정리하고 현재는 다른 업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A씨는 K씨의 소송에 따른 심한 정신적인 스트레스로 인해 유산도 하고 외출도 삼가고 정신상담도 받고 있다며 "우리가 바보였고 어리석었다. 이로 인해 가정이 '풍비박산'났다"고 하소연했다.
A씨는 "한인업주들이 종업원 구하기가 힘들다고 아무나 고용하면 이같은 낭패를 겪을 수 있다"면서 "종업원에게 절대로 현금으로 급여를 주지말고 반드시 은행수표로 지급해야 뒷감당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숙소를 제공할 경우에도 반드시 임대계약서를 작성해서 렌트비를 받고 임금은 제대로 지급해야 자신이 겪고 있는 힘든 상황을 면할 수 있다는 말도 했다.
"처음부터 신뢰라는 빌미로 이런일이 일어난 것 같다"고 언급한 A씨는 "이번 기회를 통해 직원들과의 관계는 좋은 마음으로 도움을 주는건 그저 정확히 지불되는 급여 외엔 다른 도움은 절대 하지 말아야 한다는 큰 교훈을 얻었다"고 말했다. 급여는 정확히 지불했다는 은행의 기록 외엔 입증할 방법이 없음을 알게 되었다는 말도 했다.
A씨는 "좋은 취지로 같은 동포에게 영주권 혜택을 주며 정착의 기회를 주려했던 배려가 이런 힘겨운 상황을 초래했다"며 후회했다. A씨는 자신은 K씨가 일을 시작한 후 바로 영주권 신청절차를 시작하는 우를 범했는데, 적어도 몇개월 일하는 것을 지켜보고 나서 신청하는 것이 맞다는 조언도 했다.
내년 1월에 법원에서 이번 소송에 대한 판결이 나올 예정이라고 밝힌 A씨는 더이상 견디기 힘든 상황이어서 판결 여부에 관계없이 파산을 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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