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지역구인 뉴저지 주민 84%가 정치인이 부패했다고 믿고 있다. 유권자들이 이정도로 불신하는 상황에서 민주주의가 제대로 작동하기 힘들다. 실제로 개인적인 목적을 이루기 위해 정치를 하는 의원들도 적지 않다. 이러한 (불신의)고리를 깨고 청렴 결백과 정직함을 회복해 공직자의 위상을 되살리며 매 순간 국가를 위해 충실히 봉사하겠다."
최초의 한인 연방상원의원 탄생이 기대되는 앤디 김 연방하원의원(민주, 뉴저지)이 26일 시애틀을 방문, 후원모임을 통해 지역 한인과 주류사회 정치인들을 만나 자신의 포부를 밝히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모임은 쉐리 송 전 한미연합(KAC) 회장의 주선으로 시애틀 다운타운의 인시그니아 콘도에서 열렸다.
"미국은 50년전 이민온 우리 가족에게 모든 것을 준 나라"라고 언급한 김 의원은 하원의원으로서 자신의 의정활동이 너무 빡빡해서 6살과 8살인 두 아들의 생일에도 거의 함께 하지 못한다며 "하지만 이들에게 보다 나은 미래를 열어주기 위해 적극 싸우는 그런 아빠가 되고 싶다"며 연설 도중에 울먹이기도 했다.
그는 "나에게 기회를 달라(Take a chance on me)"면서 "내가 (워싱턴주)여러분의 상원의원은 아니겠지만 우리는 모두 한 배를 타고 있다. 나와 여러분의 자녀가 보다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세계와 미국을 변화시키는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하며 관심과 지지를 당부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프리메라 자야팔 연방하원의원(민주, 워싱턴)은 김 의원은 '조용한 암살자(quiet assassin)'라면서 "부패한 정치에 맞서겠다고 나서 이제는 뉴저지주 민주당 상원의원 후보로 부상했다"면서 "의정활동 봉사에 열정적이고 헌신적인 김 의원은 미국 상원의 역대 세번째 아시안 의원이자 첫 한인 상원의원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해 많은 박수를 받았다.
게리 락 전 워싱턴 주지사도 김 의원의 당선을 돕고 앞으로 상원의원에 당선된 후에도 활발한 의정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하려면 참석자들의 적극적인 후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저녁 늦게까지 계속된 김 의원 모금행사에는 이밖에도 리사 매니언 킹카운티 검사장, 샘 조 시애틀 항만위원장, 김원준 시애틀한인회장, 김행숙 페더럴웨이 한인회장, 은지연 한인상공회의소 회장, 이승영 변호사, 홍윤선 전 시애틀한인회장 등 지역 한인 지도자, 주류사회 인사 등 1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뜨거운 열기 속에 진행됐다.
한국계 이민자 2세 정치인인 김 의원은 2018년 미국 중간선거에서 뉴저지주 제3선거구에서 공화당 현직의원 톰 맥아더 후보를 제치고 하원의원에 당선돼 3선 연임에 성공했다.
보스턴에서 태어나 뉴저지주 말튼에서 유년시절을 보낸 김 의원은 시카고대학 졸업 후 로즈 장학생으로 선발돼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국제관계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9년 이라크 전문가로 국무부에서 일했으며 2011년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아프간 주둔 미군 사령관의 전략참모를 지냈다. 이후 2013~2015년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에는 미 국방부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에서 각각 이라크 담당 보좌관을 지냈다.
ad
그는 어린 시절부터 한인 교회에 출석하고 있으며, 지금도 한인 기독교인(개신교·장로회)으로 성실히 교회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옥스퍼드대 재학 시절 만난 아내 캠미 라이와 사이에서 두 아들을 두고 있다.
<저작권자 ⓒ 조이시애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