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뷰의 한 주택에 세 들어 사는 한인 가족이 작년 5월부터 임대료를 내지 않고 버티고 있는 가운데 임대주들이 퇴거를 촉구하는 집단시위를 벌여 주류언론도 주목을 하고 있다.
지난 16일 벨뷰 우드릿지 123가 SE에 소재한 주택 앞에서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이날 시위에 다른 한인들과 함께 참석했던 코리 한 킹카운티 공화당 부의장은 "상 김은 사기꾼"이라며 조속히 나가 줄 것을 촉구했다.
시애틀에서 저널리스트로 활동하는 조나단 최 씨는 소셜미디어 X에 시위 현장 동영상과 함께 올린 글에서 "시애틀총영사는 서은지"라고 언급하고 서 총영사도 벨뷰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련의 '불법 점거(squatter)' 상황을 알기를 바란다며 "이는 지역 한인커뮤니티의 흉한 모습"이라고 개탄했다.
코모뉴스 보도에 따르면 집주인 자스카란 싱은 2022년 여름에 김 씨 부부와 자녀에게 임대했다. 싱은 김 씨 가족이 이사했을 때 첫 달과 마지막 달 임대료를 받았지만 그 이후에는 아무것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싱은 "그는 지불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 기본적으로 (현행 임대) 시스템을 악용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몇 달 동안 미납이 계속되자 싱은 자신이 의뢰한 스티븐 프리본 변호사를 통해 퇴거소송을 제기했다.
그러자 민간단체 주거 정의 프로젝트(HJP)가 개입, 세입자에게 무료 법률 지원을 제공하여 절차를 진행할 수 있도록 도왔다. 결국 HJP는 밀린 집세와 3개월치를 지불하고 가족에게 이사할 시간을 주었다.
하지만 김 씨 가족은 계속 머물기로 결정했고, 싱은 렌트비 징수 문제가 다시 시작되었다고 말했다. "작년 5월 이후 집세를 한 번도 내지 않았으니 거의 11개월치가 밀린 셈"이라고 싱은 말했다.
작년 말 집주인은 렌트비 미납을 이유로 세입자를 퇴거시키기 위해 다시 소송을 제기했고 1월에 집행 영장을 발부받았지만, HJP는 다음 재판이 4월에 예정되어 있어 퇴거를 보류해 달라고 요청했다.
세입자는 팬데믹 기간 동안 직장을 잃었고 의료 분야에서 컨설턴트로 일하기 위해 계속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집주인의 변호사는 이에 대해 반박했다.
프리본 변호사는 "그 사람은 집세를 낼 수 없는 형편이지만 새 자동차 두 대를 갖고 있다"라고 말하며 법원 서류에서 지적한 내용을 소개했다.
하지만 여전히 김 씨를 퇴거시키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자 싱은 지난 16일 오전 11시 30분부터 임대주택 앞에서 이웃, 친구, 기타 관련 집주인들이 참여한 가운데 시위를 벌였다.
싱은 그동안 렌트비를 받지 못해 8만 달러에 달하는 손해를 봤다며 "모든 이웃, 모든 엄마와 아빠, 집주인이 참여하여 이 일을 멈춰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 이것은 불의에 맞서는 싸움"이라고 강조했다.
프리본 변호사는 법원 체계도 문제라면서 "퇴거 절차에서 지연이 일상적으로 허용되기 때문에 밀린 소송과 재정적 손실이 가중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HJP의 에드먼드 위터 대변인은 "우리가 대리하는 세입자 대부분이 임대료 미납으로 인해 퇴거 절차를 밟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불완전 고용이나 실업, 육아 문제, 장애 및 기타 장벽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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