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이사철을 앞두고 셀러가 집을 팔때 지불하는 부동산 중개 수수료가 크게 낮아질 전망이라고 USA투데이가 15일 보도했다.
부동산 업계의 수수료 구조를 둘러싼 법적 다툼에 휘말린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중개업자에게 지급되는 수수료를 대폭 삭감할 수 있는 합의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NAR은 15일 미주리주에서 제기된 집단소송의 합의에 따라 브로커 보상 제공을 금지하는 새로운 멀티플 리스팅 서비스 규정을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협회가 수수료율을 정하지 않고 앞으로는 셀러와 에이전트 간에 협상하게 된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부동산 업계는 셀러가 지불하는 5%~6%의 수수료를 셀러 에이전트와 바이어 에이전트가 나누는 모델로 비즈니스를 해왔다.
이러한 NAR의 수수료 구조에 이의를 제기한 연방 소송에서 배심원단은 지난 10월 NAR과 대형 부동산회사들이 인위적으로 높은 비용을 유지하기 위해 공모했다는 평결을 내렸다. 배심원단은 18억 달러의 손해배상 판결을 내렸는데, 이 금액은 독점금지법에 따라 50억 달러 이상으로 늘어날 수 있다.
앞으로 부동산 수수료는 어떻게 변경될까?
15일에 발표된 집단소송 합의안을 법원이 승인한다면, 이 개정안은 집을 팔려는 셀러가 부담하는 중개 비용을 크게 낮출 수 있다. 법원이 이를 승인하면 이같은 합의안은 오는 7월 중순부터 발효될 것이라고 NAR 관계자들은 말했다.
NAR은 보도자료에서 "이는 중개인 보상 제안이 멀티플 리스팅 서비스(MLS)를 통해 전달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하지만, 부동산 전문가와의 협상 및 상담을 통해 소비자가 MLS 밖에서 추구할 수 있는 옵션이 될 수 있다"면서 "보상 제안은 전문 대리인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바이어가 이러한 서비스를 확보하는 데 드는 비용을 줄이고, 공정한 주택 구입 기회를 늘리고, 셀러의 잠재적 구매자층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중개 수수료 구조 변화가 업계에 미칠 영향에 관한 보고서를 작성한 KBW의 라이언 토마셀로 부동산업 분석가는 "이것이 승리인 첫 번째 이유는 셀러와 바이어 모두, 특히 낮은 수수료를 협상할 수 있는 지식이 부족했던 바이어에게 구매 과정에 필요한 투명성을 제공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토마셀로는 "셀러는 여전히 바이어 에이전트에게 수수료를 지불하겠다고 제안할 수 있는 옵션이 있기 때문에 이는 사례별로 발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보고서에서 토마셀로는 이번 소송으로 인해 미국인들이 매년 부동산 수수료로 지불하는 1,000억 달러가 30% 가량 감소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또한 법원의 이번 결정으로 인해 NAR 소속 160여만 명의 에이전트 중 60%에서 80%가 업계를 떠날 수 있다고 봤다.
KBW가 실시한 한 설문조사 자료에 따르면, 최근 주택을 구입한 바이어의 75%는 자신의 중개인이 어떻게 보상을 받는지 알지 못했다.
토마셀로의 연구에 따르면 집을 팔때 셀러가 부담하는 전체 수수료는 2% 이상 하락할 수 있다.
미국소비자연맹(CFA) 스티븐 브로벡 선임연구원은 주택 셀러가 자신의 에이전트와 바이어 에이전트 모두에게 수수료를 지불하는 관행을 없애는 것이 업계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이 합의는 주택 셀러와 바이어에게 큰 혜택을 줄 것"이라며 "결국 연간 수백억 달러의 에이전트 수수료를 낮추고 에이전트 보상과 제공되는 서비스를 조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소비자들이 매년 200억~300억 달러의 부동산 수수료를 절약할 수 있다는 결론이다.
소비자연맹은 부동산 중개 수수료율이 기존의 5%~6%에서 3%~4% 수준으로 하락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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