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프로하키팀 크라켄을 상대로 상표권 침해 소송을 제기한 한인 사업가 김세환(미국명 폴 김)씨가 시애틀타임스 기사를 통해 소송 내용과 함께 자신의 신상이 공개되면서 인종차별적 공격을 받는 등 심적 고통을 받고 사업에도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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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애틀 프로하키팀 크라켄을 상대로 상표권 침해 소송을 제기한 한인 사업가 김세환(미국명 폴 김)씨가 자신의 사업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
벨뷰를 기반으로 하는 시애틀 메트로폴리탄스 하키 LLC의 대표인 그는 시애틀 프로하키팀 크라켄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오래전 해체된 시애틀 메트로폴리탄스 하키팀의 로고와 이름 등 상표권에 대한 모든 권리를 소유한 김 대표는 크라켄이 상표권을 침해하고 이의제기도 무시하자 소송을 낸 것이다.
김 대표는 지난 28일 조이시애틀뉴스와 가진 단독 인터뷰에서 소송 관련 기사의 댓글에는 "한국애가 왜 우리의 역사를 못쓰게 하냐.. 한국에서 온 애가 뭐라고..."라는 식의 공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댓글에는 위협적인 표현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시민권자인 김 대표는 이 같은 글이 올라오고 자신에게 "서슴없이 위협을 가하는 것을 보고 이번에 놀랐다"면서 "특히 기사에 내가 10살 때까지 한국에서 살았다는 내용이 있어서 그런지 이 같은 공격이 많이 오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가 운영하는 시애틀 메트로폴리탄스 하키 LLC 웹사이트에 들어와 상품을 구입하지 말라는 글을 올리는 등 사업을 방해하는 행위도 있었다는 것이다.
워싱턴대학(UW)에서 경제학과 마케팅을 복수 전공한 그는 한때 은행에서 일하기도 했지만 자신이 어려서부터 좋아했던 아이스하키에 다시 관심을 갖고 관련 사업을 시작했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아이스하키를 사랑했던 그는 이사콰 고등학교 재학시절에는 워싱턴주 대표선수로 활약하기도 했다. 웨스턴 워싱턴 대학(WWU)에서도 1학년때 하키 선수로 뛰었고 3학년 때 UW으로 편입한 후로는 선수로 뛰지 않았다.
김 대표는 "미국 최초로 북미 아이스하키 리그에서 우승한 프로팀이 시애틀 메트로폴리탄스라는 사실이 머리에 꽂혔다"면서 이 팀에 높은 관심을 갖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2015년이 시애틀 메트로폴리탄 창설 100주년이어서 마케팅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이를 기념사업으로 프로모션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이러한 행사를 추진하는 단체가 있는지 수소문해 봤지만 전혀 없어서 자신이 적극 추진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행사를 준비하는 중에도 혹시나 상표권자가 나타나면 물거품이 될 수 있어 정식 허락을 받기 위해 찾아봤다. 끈질긴 노력 끝에 캐나다인이 상표권을 갖고 있지만 이를 사용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권리를 갖고 있어도 일정기간 사용하지 않으면 무효가 되기 때문에 상표권자에게 연락, 기념행사에 필요한 로고를 받고 나중에 법적인 절차를 거쳐 상표권을 매입해 최종 소유하게 됐다.
2014년부터 은행 직원으로 일하고 아르바이트도 하며 모은 돈으로 웹사이트를 구축하는 등 사업을 시작했고 2015년 12월에 시애틀 메트로폴리탄스 창립 100주년 기념 이벤트도 성공리에 개최했다.
시애틀 메트로폴리탄스 로고가 들어간 T셔츠, 유니폼, 후디, 모자, 비니, 양말, 샌들, 스티커, 핸드폰 그립 등 다양한 기념품을 온라인 마케팅과 함께 바텔 드럭스 매장 그리고 아이스하키 샵 10여 군데에서 판매하고 있다. 또한 6개 업체와는 라이선스 사용 계약을 맺어 판매액의 15%를 로열티로 받고 있다.
김 대표는 "그동안 매년 봄 이벤트를 통해 상당한 수입을 올렸는데 크라켄이 창단되면서 이 같은 이벤트가 사실상 중단됐다"라고 말했다. 그동안 비즈니스가 괜찮았지만 이번에 소송을 진행하면서 매출이 급감했다. 김 대표를 응원해 왔던 하키 팬들이 크라켄 쪽으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하지만 반가운 소식도 있다. 최근 마운트레이크 테라스에서 린우드, 먼로 지역에 이르는 지역에 700여 명의 선수가 소속돼 있는 시애틀 어린이 하키팀이 팀명을 '시애틀 주니어 메트로폴리탄스'로 바꿔 앞으로 이름 사용에 대한 로열티를 받게 됐다고 김 대표는 전했다.
또한 브루스 하렐 시애틀 시장이 오는 3월 7일을 '시애틀 메트로폴리탄스 마지막 게임 100주년 기념일(100th Anniversary of Seattle Metropolitans Last Game Day)'로 선포하겠다는 연락을 해왔다며 기뻐했다.
현재 상표권 전문 변호사를 선임해 소송을 진행 중인 김 대표는 자신이 갖고 있는 정당한 권리에 대한 침해에 맞서 싸우는 것이라며 "상당한 법률 비용이 들어가고 있지만 내가 소유한 상표권을 지키기 위해 계속 법적 투쟁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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