켄트에서 한인이 운영하는 스시 레스토랑 '스시 카운타(Sushi Kaunta)'가 시애틀답지 않은 저렴한 가격에 신선하고 고급스러운 스시를 고객들에게 제공, 인기를 끌고 있다고 시애틀타임스가 8일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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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이자 셰프인 션 현 씨는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점심과 이른 저녁 시간에 한국 팝 발라드를 연주하면서 한 번에 소수의 손님에게 아주 신선하고 고급스러운 스시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원맨쇼로 진행되는 현씨의 스시 카운타는 이곳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서비스다.
셰프가 선택한 초밥은 메뉴에는 12가지라고 적혀 있지만, 장어와 계란말이를 포함하면 모두 14가지로 무지개 빛깔의 푸른색 접시 위에 멋지게 배열돼 나온다. 광택이 나는 여러 색의 다양한 생선은 식감을 높이기 위해 특정 패턴으로 손질된다. 일본 방어부터 하와이 캄파치, 스코틀랜드 바다 송어, 필리핀의 빅아이 참치까지 현씨는 가장 신선한 재료를 사용하기 위해 수산물업체에서 3곳에서 공급받고 있다.
이 스시 카운타의 가격은 45달러로 저렴해 시애틀 스시 가격에 익숙한 식도락가들에게는 기분 좋은 충격을 줄 수 있다고 타임스는 소개했다. 초밥 위 생선회가 빛나는 현씨의 사시미 덮밥(쌀 식초로 희미하게 레몬 향을 낸 샤리가 알갱이 하나하나가 단단하게 살아 있는)는 매우 푸짐한 레귤러 사이즈의 경우 26~39달러, 하프 사이즈는 14~20달러에 판매한다.
재료와 소스가 가득한 큼직하고 정교한 스페셜 롤도 준비되어 있지만, 현씨의 고객 대부분은 순수한 생선 맛을 선호한다. 음료는 작은 병에 담긴 사케 5종(멜론 향이 나지만 드라이한 미즈바쇼 긴조, 25달러)과 일본 맥주 몇 가지(오리온, 가와바 스타일 포함)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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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규모 식당은 작은 테이블 3개와 5인용 스시 바가 전부다. 현씨는 스크린이 설치된 아늑한 주방에서 일하며, 인스타그램 메시지로만 예약을 받고 서비스 하는 특이한 비즈니스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홀로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현씨는 이같은 방식을 통해 업무 효율을 높이고 임대료가 상대적으로 싼 켄트에 있는 것도 식당 운영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부모가 한국식 바베큐 레스토랑을 운영하던 한국에서 자란 현씨는 가족 모두가 신선한 해산물과 스시를 좋아했다고 말했다. 그는 요리 학교에 다니며 일식 초밥 기술에 대한 공부를 했지만, 2003년 시애틀로 이주한 후 프랑스와 이탈리아 레스토랑에서 한동안 일했다.
하지만 해산물을 이용한 자신만의 요리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 현씨는 스시 카운타의 카운터에 비치된 책('스시 쇼쿠닌')을 통한 독학과 함께 저명한 스시 셰프들의 동영상을 보며 공부하고 샌프란시스코와 시애틀 최고의 스시를 시식하며 나름대로 감각을 키웠다.
결국 그는 시애틀 다운타운에서 일식당 '어반 스시 키친'과 한식 캐주얼 레스토랑 '어반 돈부리 키친' 두 곳의 셰프 겸 오너가 됐다. 하지만 갑자기 몰아친 팬데믹과 함께 건강마저 문제가 생겨 두 식당 모두를 포기해야 했다.
재기에 나선 현씨는 2022년 5월 비용이 적게드는 켄트에서 스시 카운타를 오픈하고 하루 14~15시간씩 일하면서 예약, 생선 주문, 소모품 관리, 준비 작업, 서빙, 설거지까지 혼자서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레스토랑 비즈니스가 계속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고용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다"며 환하게 웃었다.
현씨는 스시 카운타는 셰프가 고객에게 한 조각씩 초밥을 내주는 오마카세는 아니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스시 카운타에 대한 소식은 대부분 입소문으로 전해졌지만, 켄트의 이 작은 스시 식당이 2023년 옐프의 미국 전역 '스시 맛집 톱 10'에 오르면서 갑자기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현씨는 "더 나이가 들면 작은 스시 레스토랑을 열고 싶다는 생각을 오래전부터 해왔지만, 여러 일이 겹치면서 그 시기가 훨씬 빨라진 것 같다"면서 "그저 초밥을 먹고 서빙하는 것을 좋아하고, 초밥이 내 삶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독특한 비즈니스 형태로 운영하고 있는 스시 카운타(202 W. Gowe St., Kent)는 인스타그램(instagram.com/sushi_kaunta)을 통한 예약만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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