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열렬히 지지하는 워싱턴 주민 4만여명이 이메일에 속아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소위 '트럼프 방어 기금'에 수백만달러를 기부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시애틀타임스가 15일 전했다.
타임스에 따르면 2020년 대선 후 몇 주 동안 "공식 선거 방어 기금(Official Election Defense Fund)"에서 보낸 이메일에 응답한 우딘빌의 한 베이비 시터는 522달러를 기부금으로 보냈다.
렌튼의 한 캐시어는 287달러를, 킷샙카운티의 한 스쿨버스 운전사는 300달러, 포트오차드의 한 관리인은 85달러, 에버렛 코스트코의 한 직원 860달러를 각각 기부했다.
연방선거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워싱턴주에서 2020년 11월 3일부터 2020년 12월 31일 사이에 4만5천여명이 이 기금에 총 270만여 달러를 기부했다.
이들이 받은 이메일에는 "저는 여러분이 선거를 방어하고 싸움을 끝낼 수 있도록 공식 선거 방어 기금에 나서서 기부할 것을 촉구합니다"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하지만 문제의 '공식 선거 방어 기금'은 공식적으로 존재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트럼프 캠페인의 한 직원은 지난 13일 연방의회 의사당 난입사건을 조사를 위한 특별위원회인 연방하원 1·6 조사위원회에서 증언을 통해 "나는 선거 방어 기금(Election Defense Fund)이라는 캠페인이 실제로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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