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는 시속 70 마일의 속도로 물속을 헤쳐나간다고 한다. 원숭이의 수영 실력은 시속 1마일이 채 못 된다. 하지만 물고기가 원숭이와 나무 오르기 경주를 한다면 물고기는 당연히 원숭이를 이기지 못할 것이다.
우리 모두는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태어났다. 다만 자신의 가능성이 어떤 것인지를 찾아내느냐 아니냐의 차이일 뿐이다. 물고기의 능력을 갖고 있는 사람이 나무에 오르려 애쓴다면 자신을 항상 무능력하다고 생각하며 살아갈 것이다.
나는 학업 능력이 뛰어난 형제들 사이에서 늘 비교당하면서 학창 시절을 보냈다. 이유도 모르는 채 수학 공식을 외워야 하는 것 보다 친구들과 뛰어 노는 것이 좋았고 자선기금 모금을 위해 크리스마스 장식을 만들어 바자회에서 파는 것이 시험공부 보다 내게는 더 중요했다.
내가 스스로 학문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미국에 이민 온 뒤였다. 영문학을 전공한 내가 취직할 자리는 없었다. 남편과 함께 무작정 오른 유학의 길에 놓여 있는 커다란 산을 나는 꼭 넘어야만 했다.
목적이 뚜렷해지니 산을 오르는 일이 힘들지만은 않았다. 필요해서 대학을 다니다 보니 어느새 박사과정까지 마치게 되었다. 나도 나의 학업 능력에 놀랄때가 많다. 내가 나의 물을 찾은 것 같다.
형편없는 성적표를 당당하게 부모님께 내 놓을 수 있었고 어떤 상황에서도 당당할 수 있었던 것은 다른 형제들과 비교하지 않고 “우리 막내는 뒤에 성공 할거야” 하시며 무조건적인 사랑과 믿음을 주신 부모님 덕분이다.
태양과 달은 뜨는 시간이 다르다. 하지만 둘 다 빛난다. 자신의 때에 빛이 날 뿐이다.
태양이든 달이든 내가 스스로 빛날 수 있도록 기다려주신 부모님의 믿음과 사랑만큼 내 아이들을 믿고 사랑할 수 있길 희망하며 나는 오늘도 부모로써 열심히 노력한다.
'Stop comparing your life to others. The sun and the moon shines when it’s their own time.'
피어스칼리지 국제협력처장
KWA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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