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열 명 중 일곱 명은 자체 핵무기 개발을 지지한다는 미국 싱크탱크의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핵무기를 한국에 배치하는 것에 대해서도 찬성 의견이 절반을 넘었지만, 양자택일을 할 경우에는 자체 핵무기 개발을 선호한다는 답변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미국 시카고국제문제협의회(CCGA)는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해 12월 1~4일 한국인 18세 이상 15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21일(현지시간) 공개했다.
응답자의 71%는 한국이 자체 핵무기를 개발하는 데 대해 지지하는 입장을 보였다. 반대는 26%였다. 미국의 핵무기를 한국에 배치하는 것에 대해선 56%가 지지했다. 40%는 반대했다. 다만 자체 개발과 미국 핵무기의 한국 배치 중 하나를 택할 때는 자체 개발이 67%로 많았고, 미국 핵무기 배치는 9%에 그쳤다. 24%는 한국에 핵무기가 없어야 한다고 답했다.
CCGA는 지난 10년간 여론조사는 한국에서 핵 보유에 대한 일관된 다수 지지가 있음을 보여준다며 이번 조사는 한국인이 미국의 핵 배치보다 자체 핵무기 개발에 더 견고한 지지를 보내고 있음을 드러냈다고 말했다.
자체 핵무기 프로그램 보유 찬성 이유로는 ‘북한 이외의 위협’으로부터 방어(39%)가 가장 많이 꼽혔다.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위상 제고’(26%)가 그 다음으로 ‘북한의 위협 대응’(23%)보다 많았다.
핵무기 자체 개발시 한국이 국제 사회로부터 제재를 받을 가능성에 대해선 79%가 ‘그럴 것 같다’고 답했다. 중국이 한국을 제재할 가능성에 대해선 81%가 ‘그럴 것 같다’고 했다. 주한미군이 철수할 것인지에 대해선 46%가 ‘그럴 것 같다’, 49%가 ‘그렇지 않을 것 같다’고 답했다. CCGA는 높은 제재 예상에도 자체 핵무기 개발을 지지한 응답자 중 89%는 여전히 핵 개발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현재 한국 안보에 가장 위협이 되는 국가로는 북한이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북한(46%), 중국(33%), 일본(10%), 미국(9%) 순이었다. 10년 후를 가정할 때는 56%가 중국을 가장 위협적인 나라로 꼽았다. 북한은 22%, 일본 10%, 미국 8%였다.
남북 간 충돌시 미국이 한국을 방어할 것이라고 확신하느냐는 문항에는 61%가 ‘확신한다’고 응답했다. ‘확신하지 않는다’는 36%였다.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그럴 것 같지 않다’는 답변이 82%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그럴 것 같다’는 응답은 12%에 불과했다. (아시아투데이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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