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구인난이 계속돼 좋은 조건의 일자리를 찾아 떠나는 자발적 이직자의 수가 지난해 11월 452만7000명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연방 노동부가 4일 발표했다.
미 노동부는 이날 이 같은 내용의 구인·이직보고서(JOLTS)를 발표했다. 지난해 11월 전직자의 수는 전달 420만명에서 37만명 증가한 수치로 이 기관이 집계을 시작한 2000년 12월 이후 20년 동안 가장 많다. 이직률은 3.0%로 전월보다 0.2%포인트 상승, 기존 최고치인 지난해 9월과 같았다.
특히 이직 증가는 근무 환경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숙박·요식업에서 15만9000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보건·사회복지 분야 5만2000명, 운송·창고·공공 분야 3만3000명 등의 순이었다.
모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에 크게 노출된 분야로 일손이 부족해 임금이 상승하고 있어 더 나은 조건의 일자리를 찾아 전직하는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취업정보업체 인디드(Indeed) 닉 벙커 경제조사 담당 국장은 “이러한 많은 퇴사 이야기는 재개되는 노동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고 이를 포착하고 있는 저임금 노동자에 관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11월 미국의 소비자 물가지수는 6.8% 상승, 거의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평균 시간당 임금은 4.8% 증가했다. 레저·접객업 종사자의 시간당 임금은 12.3% 급증했다.
미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의 임금상승률 추적(tracker·12개월 이동평균 중앙값)에 따르면 11월 직장에 머문 사람의 상승률은 3.2%였던 반면 전직자는 4.3%였다. 전직이 임금상승으로 이어진다는 것이 입증된 셈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미국의 비농업 부문 구인건수(속보치)는 1056만2000건으로 전월 대비 52만9000건 감소했다.
구인율은 6.6%로 전월보다 0.4%포인트 하락했다. 숙박·요식업(26만1000건)·건설업(11만건)·비내구재((식품·연료 등) 제조업(6만6000건)에서 구인건수가 줄었고, 금융·보험업(8만3000건)·연방정부(2만5000건)는 늘었다.
하지만 구인건수는 6개월 연속 1000만건을 넘어 기업의 노동 수요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채용건수는 670만명으로 4.5% 상승해 구인과 채용 간 차이는 다소 줄었다. (아시아투데이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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