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을 다니다가 직장에서 별안간 해고된 후 집값을 페이하지 못해서 길거리에 나앉게 되는 경우도 있다.
지난해 코비가 터지기 전 시애틀 다우타운에 40대 중반의 한인 남자와 청소년 딸이 길바닥에서 노숙하는 상황이 있었는데 이 한인의 케이스가 그랬다.
부인과 함께 살다가 미국생활에 지친 아내는 아이와 남편을 두고 한국으로 떠나버린 후 아이와 아빠가 함께 살다가 몇년 전 직장을 잃어버리고는 갖고 있던 돈을 다쓰고난 후 길바닥에서 노숙을 하게 되었던 것이다.
참으로 감사했던 일은 딸아이는 다시 한국에 사는 엄마에게 돌아갈 수가 있었고 아이 아빠는 아직도 여기에 남아있는데 킹카운티 비영리단체가 제공하는 타이니 하우스(작은 일인용 집)에 살면서 자립을 꿈꾸고 있다.
며칠전 한국 청년 하나가 약물중독으로 인하여 시애틀 길거리에서 헤매이고 지내다가 주위의 도움과 노력으로 다시 한국으로 돌아간 케이스가 있었다.
어린 나이에 유학와서 미국집에서 홈스테이를 하던 소년은 학교에서 왕따를 당했지만 한국에서 학교생활에 적응을 못한터라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는 것을 두려워하고 이곳에서의 생활도 부모에게는 숨기면서 학교를 다녔다.
결국은 힘들고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지 못하고 자기의 삶을 약물에 의존하다가 약물중독이 되어서 아파트 안에서 사고를 친후아파트에서 쫒겨나게 되고 아들의 소식을 궁금해하던 부모의 연락으로 다시 연결되어진 부모의 연락에 목놓아 울며 땅을 치며 어린 아들을 혼자 보낸 후회에 가슴을 치는 엄마와 눈물이 앞을 가리는 아버지의 한숨에 나는 아들을 살리시려면 돈줄을 끊어버리라고 조언했다.
그럼 어떻게 살아가나요? 돈이 있어도 죽을수가 있고 돈이 없어도 죽을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돈이 없으면 자기가 가진 모든것을 처분할 것이고 모든 처분할 것이 끝나서 더이상 처분할 것이 없을때 아들이 부모를 찾을 수 있습니다.
중독된 아들이 불쌍해서 지속적으로 돈을 보내신다면 아들은 약물중독에서 절대로 깨어날 수가 없습니다. 돈이 없어야 배가 고파지고 약 살 돈도 없어야 다시 돌아올 수 있는 희망이 생깁니다 라는 나의 충고에 사랑하는 외아들에게 매달 넉넉히 보내던 생활비를 단호히 끊어버리고 난 후 7개월만에 그야말로 갖고 있던 모든것을 처분하고 빈몸이 되어 노숙자 생활을 하다가 지쳐서 우리 프로그램에 의탁을 하게 됐다.
하지만 또다시 방황을 하다가 지쳐버리고 힘이 없어버린 한국 청년은 다시 나타나 도움을 구하였고 많은 우여곡절 끝에 결국 한국행 비행기를 타게 되었다.
이일을 위하여 애써주신 분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내 자식이 아닌데 두눈 꾹 감아버리면 되는데 청년을 살리기위해 동분서주 뛰어다닌 분들 정말로 감사를 드립니다.
그어머니는 불안하다면서 나에게 전화를 해왔는데 시간이 한국하고 미국하고의 차이 때문에 아들을 걱정하는 어미의 마음을 헤아린 내가 전화시간을 살펴보면 한국시간은 거의 자정이거나 새벽이었다.
나는 아직 잠을 더자고 싶을 시간이었으나 애타는 부모의 심정을 헤아려 전화올때마다 성실히 답을 해주고는 했는데 청년이 다시 한국의 부모에게로 돌아갈 수 있어서 내 마음이 가벼워졌다.
물론 오랫동안 약물에 중독이 된 몸과 마음을 치료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겠지만 그래도 가족이 있는 곳으로 가서 치료를 받을수 있다고 결정이 되니 내 마음이 무척 가벼워졌다.
오늘 나를 찾아온 고객은 어릴때 받은 육체적 정신적 상처로 인하여 자주 공황상태로 되며 그상황을 못견디면 약을 하고는 하였는데 3년전부터 우리 프로그램에서 약물치료와 더불어 정신과 상담을 받으며 아주 많이 좋아져서 웬만한 일도 할수가 있어서 우리 사무실 잡 스페샬리스트가 추천해준 유리공장에 취직을 하게 됐다.
나는 이러한 상황의 고객들을 상담만이 아닌 동물원에도 박물관에도 함께 그룹으로 다니며 사회성을 길러주며 테라피를 통하여 자신감도 심어주는 일을 병행하였는데 이렇게 조금이라도 성장을 하여서 찾아와 잘난체(?)를 하면 그모습이 너무나 감동스럽고 예뻐보였다.
본인들도 얼마나 뿌듯하고 자랑스러울까? 생각을 해보면 이들이 자립해 나가는 과정이 마치 자식을 바라보는 어미와 같은 심정이 되고는 하였다.
오늘 나와 000고객은 함께 2가길을 걸어서 파이크마켓 안으로 향해서 피시가게에서 생선튀김을 주문을 해서 파이크마켓 뒤쪽의 태평양을 바라보는 벤치에 자리를 잡고서는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내었다.
내가 물어보았다. 만일 너에게 다시 어린시절로 돌아간다면 무엇이 제일 하고 싶을까? 나의 질문에 000는 입가에 기름기를 잔뜩 묻히며 먹고있던 생선튀김을 내려놓고 대답했다.
나의 기억 속에 아버지는 한번 보았는데 우리 엄마가 아버지하고 평생을 함께 사셨다면 내가 버림받지 않고 부모님과 살 수 있었을 텐데 라는 희망이란다. 자기가 살아오는 동안 아버지를 본 기억은 11살때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단다.
그는 어릴때 집단에게 폭행을 당해 엉덩이 뼈가 부러져 골반이 휘어지게 되고 평생을 통증으로 고생하다가 2년전 나의 청원과 성실한 페이퍼워크를 준비해 법원에 청구해서 법적인 재판을 받고 매디케이드 혜택을 받게 된 상황이었다.
그때 다친 상태로 다리를 약간 저는데 그불구의 몸으로 세상을 떠돌며 거칠게 살아오다가 3년전 우리 아웃리치 스페샬리스트의 설득으로 우리 프로그램에 조인을 하게 되면서 집도 얻게 되고 상담도 받게 되고 몸이 조금 나아지니까 직장도 얻게 되었다.
피시앤칩을 받아들던 내 고객 000가 나에게 물었다. 레지나, 나하고 같이 걸어오는게 창피하지 않았냐고? 왜? 나는 약물중독자이고 홈리스였는데? 그런데? 그게 나하고 무슨 관계지? 아니 그래도 사람들이 뭐라고 할까봐? 누구에게? 레지나 정말로 나하고 걸어가는게 창피하지 않아?
아니. 그리고 잘못된 것은 너지 내가 아니야? 그렇지 않니? 네가 중독자이지 내가 중독자가 아닌거야? 그러나 너 역시 마찬가지야 네가 중독자였다고 해서 뭐가 창피해야 하는데? 네가 중독자였다는것?
물론 자랑스러운 일은 아닌거야 그렇지만 지금 너는 새 삶을 살아가고 있고 지금 현재 누구보다도 최선을 다하여 사는데 얼마나 자랑스러운건데. 너 절대로 당당해야돼! 누가 뭐래도 네 인생의 주인은 너인거야! 네가 당당하게 살아야 너의 인생이 펼쳐지는거야!
나의 말을 들으며 내 고객 000는 어느새 눈물을 흘리고 있다. 레지나 정말 고마워! 나를 사람 취급해주어서! 그리고 너무 감사해 나를 이런 좋은 자리에 초대해주어서!
나는 눈물이 가득 고인 그를 쳐다보며 앞으로는 뒤로 숨지 말고 어두운 곳을 찾아가지도 말며 이렇게 밝은곳으로 나와서 햇살도 즐기고 바람냄새도 느끼고 사람들의 말소리도 들으며 살아가기를 바래!
자, 저 태평양을 바라보아 얼마나 아름답니? 네가 행복을 찾아가는 길에 나는 최선을 다하여 네편이 되어줄꺼거든 그렇게 살기를.. 나는 최선을 다하여 도울꺼니까 말이야!
내 고객 000는 먹던 생선튀김을 삼키지 못하고 목이 메여서는 결국은 눈물샘이 터져 버렸다. 외로웠던 삶 속에 우리들의 작은 위로가 우리들의 작은 사랑이 불씨가 되어 이들을 세우고 이들을 일으키며 큰불을 일으키는 것이다.
이 불씨가 마르지 않고 지속적으로 커나가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기원해 본다.
레지나 채
소셜워커, 워싱턴가정상담소 소장
이메일:
chaelee8@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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