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금치와 같은 녹색잎 채소와 비트(beetroot)뿌리에서 많이 발견되는 무기 질산염은 지난 10년간 혈압감소 역할로 의학계의 상당한 관심을 끌어왔다.
비트는 고혈압 환자에게 특히 인기가 좋은 식품이다. 혈전(핏덩이) 생성을 막는 베타인과 혈관건강에 좋은 무기 질산염 성분이 다량 들어있어 ‘천연 혈액순환 개선제’로 불리기도 한다. 실제로 관련 연구들은 연이어 나오고 있으며, 올해도 비트주스가 혈압감소에 도움을 준다는 연구가 발표됐다.
‘영양 저널(The Journal of Nutrition)’ 최신호에 실린 영국의 뉴캐슬대학교(Newscastle University) 연구진에 따르면 50명의 고혈압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한 결과, 비트 주스를 제공한 그룹에서 혈압이 현저히 감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비트 속 무기 질산염 성분이 혈액내에서 동맥을 확장면서 혈압을 떨어뜨린다는 분석이다. 연구진은 “비트주스의 무기 질산염은 고혈압의 예방 및 치료에 도움되는 천연 영양제가 될 수 있다”고 했다.
국제학술지 ‘고혈압 저널’(Journal of Hypertension, 2015)에 실린 이전 연구에서도 비트주스의 효능은 입증된 바 있다. 영국 런던 퀸메리 대학 연구팀에 따르면 4주동안 비트주스를 하루에 한 잔 마신 고혈압 환자들은 혈관 확장기능이 20% 개선되는등 대부분의 혈압이 정상 범위내로 돌아왔다.
특히 약물 치료로 혈압 조절이 잘 되지 않았던 환자에게도 비트주스는 혈압감소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주스 섭취를 멈추자 2주 이내로 혈압은 이전의 높은 수준으로 돌아왔다.
뿌리채소인 비트는 철과 마그네슘, 아연 등의 미네랄과 비타민이 다양하게 들어있어 고혈압뿐 아니라 건강유지에도 유익한 채소이다. 다만 열에 취약하기 때문에 영양소를 최대한으로 얻으려면 비트주스 구매시 열을 가하지 않는 저온추출 방식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헤럴드경제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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