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화점의 상징 시어스(Sears)가 결국 자금난을 견디지 못하고 15일 뉴욕 연방파산법원에 챕터 11(파산보호)을 신청했다.
시어스는 15일 1억3400만달러에 달하는 채무를 상환하지 못해 15일 뉴욕 연방파산법원에 챕터11을 신청했다고 보도했다. 시어스는 파산보호 신청과 함께 에드워드 램퍼트 최고경영자(CEO)가즉각 사임했고 사모번드 M-Ⅲ파트너스의 모신 메그지를 기업회생 최고책임자(CRO)에 선임했다. 또 파산보호의 일환으로 올해 안에 142개 매장을 추가로 폐쇄하고, 이들 매장에서 청산 판매(Out of business sale)도 실시하기로 했다.
한때 백화점의 상징으로 군림햇던 시어스는 1990년대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월마트 등 대형할인매장의 부상에 이어 2000년대들어 아마존 등 온라인 유통업체가 급성장하면서 지난 7년 적자를 기록해 왔다. 이에 시어스는 램퍼트 CEO의 주도로 부동산 자각을 매각하며 구조조정을 실시했지만 부진한 실적에 자금난이 심화되는 악순환을 겪어 왔다.
CNBC는 "아직도 700개 상당의 스토어가 남아 있지만 이 중 상당수가 재고가 없을 정도로 텅 비어 있다"며 "마지막 순익을 기록한 것이 2010년이며 이후 누적손실은 110억달러가 넘는다. 자금이 없어 지난 5년간 설비투자 비중도 1%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시어스가 파산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자금난으로 연말 쇼핑시즌에 타 업체와 경쟁할 수 없고 채권단이 요구하는 구조조정안을 단행하면서 전자상거래, 매장, 회사브랜드 등에 투자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한편 USA 투데이 등은 시어스가 파산할 것에 대비해 시어스 기프트 카드를 가진 소비자들에게 "빠르게 잔액을 소비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USA 투데이는 "파산세일에 나서면 할인폭이 클 수도 있어 오히려 물건을 싸게 살 수 있다"며 "단 파산보호 신청에 따라 반품과 보증기간을 받지 못할 가능성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전했다. (헤럴드경제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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