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마 때문에 스트레스 받아서 집에서 같이 살수가 없어요." "아니 내가 무얼 어쨌기에 ? 나는 그저 걱정되고 너 잘되라고 하는 것 밖에 없어 ." "엄마는 날 몰라요! 내가 바라는 것은 엄마 걱정이 아니예요!"
내가 내딸을 모른다고? 태어날때 부터 시작해서 한시도 눈을 떼본적도 없고 조그마한 몸짓, 손짓 , 표정 변화로도 마음을 다 읽어낼수 있는 내가 내딸을 모른다니 말도 안되는 소리다 . 이렇게 엄마의 마음은 충격과 상처로 얼룩진다 .
세상에서 가장 가깝고도 먼사이 , 둘도 없는 친구처럼 수다를 떨다가도 불같이 화를내며 돌아서기도 하고 , 서로의 용모에 대해 서슬이 퍼런 비수를 휘두르며, 사랑과 미움이 수시로 교차하는 관계인 엄마와 딸, 그들은 친구인가 아니면 최악의 적수인가? 도대체 사춘기 딸은 무엇 때문에 분노와 증오에 가득차있을까 ? 특히 아빠보다 유독 엄마에게 퍼붓는 이유는 무엇일까? 엄마의 호의와 관심이 오히려 딸의 분노를 사기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춘기 이전까지는엄마와 자신을 심리적으로 동일시하며 엄마의 그늘속에 머무르고 싶어하는 것이 딸이다. 하지만 10대에 들어서면서 서서히 엄마와 자신을 구분 짓고 싶어한다. 사춘기 딸은 자신이 엄마와 다르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엄마와 싸운다. 자신의 정체성 확립을 위해서다 . 하지만 엄마는 딸의 변화되는 모습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여전히 자신의 도움과 보호를 필요로 하는 어린아이 인줄로만 착각한다. 성장 심리학자 테리 앱터는 " 사춘기 딸이 엄마에게 반항하는 것은 부모로 부터 떨어져 독립하고 싶어하는 열망이 아니라, 실제로는 새로운 방향과 다른 수준에서 관계를 이어가고자 하는 노력이다" 라고 한다 .
이래서 딸은 엄마와 말다툼을 할 때 "어떻게 하면 엄마에게 내가 누구인지를 알릴까? 어떻게 하면 나를 이해하고 받아들이게 만들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내가 더 이상 아이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릴까?" 등이 주요 고민거리다. 딸은 스스로 자신의 삶의 방향 , 속도, 위치를 정하기를 원한다. 한마디로, 딸이 엄마와 싸우는 것은 새로운 수준에서 인정받기 위한 투쟁이다.
하지만 , 홀로서기를 원하고 성숙한 관계로 발전 시키려는 사춘기 딸에게 엄마는 번번히 사사건건 간섭과 통제를 그치지 않는다 . 딸이 몇분만 늦게 귀가하면 전화도 없이 늦는다고 언성을 높히고 , 귀뚤고 찢어진 청바지 입은 친구들을 모두 불량소녀로 취급하고, 도대체 매사에 마음에 들지않는다 . 그래서, 엄마는 딸을 매사에 도우려고 든다 . 그것은 딸이 힘이없고 능력이 없어 못미더워서 보다는 습관이요 버릇이다 . 반면, 딸은 엄마가 자신이 판단력이 있다고 인정해 주면 모든일이 해결 될것이다라고 주장한다 . 결국 엄마의 습관을 싫어하는 딸은 " 엄마는 나를 왜 못믿으세요?"로 전쟁을 시작한다.
J.D. 샐린저의 소설 "호밀밭의 파수군"은 "세상의 모든 엄마들은 약간 맛이 갔다 "라고 비꼰다. 엄마는 끊임없이 누군가를 조르고 징징대며 조정하려 드는인물이기 때문이다. 그런 엄마로부터 딸은 기회만 되면 도망치고 싶고 " 엄마처럼 살지 않을 거야"를 부르짖지만, 막상 엄마를 극복하기는 어렵다. 딸에게 엄마라는 존재는 헤어나오려고 발버둥을 칠수록 깊이 빠져드는 늪이기 때문이다 .
바로 그 늪은 엄마와 딸 사이에만 존재하는 것으로, 그관계는 너무 가까워서 다른 인간 관계에서는 찾아볼수없는 갈등의 수렁이다. 딸과 엄마의 미묘하고 복잡하고 밀첩한 관계, 이는 여자들 세계의 최고 강적, 즉 , 시간으로 인한 서로의 주름살 갯수가 늘어날때야 비로서 수렁에서 빠져나오려는 진정한 화해와 대화가 시작된다.
(자료제공: c2education, c2education@gmail.com, 425-672-8900)
//www.joyseattle.com/news/2393
Powered by Newsbuilde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