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한인회(회장 홍윤선)의 전 현직 한인회장 16명이 한자리에 모여 모처럼 한인사회 지도자들이 화합하는 분위기를 보여줬다.
지난 27일 저녁 시애틀한인회 전 회장들은 쇼어라인에 소재한 홍윤선 현 회장 자택에 모여 저녁식사를 하며 친목을 다졌다.
홍승주 전 회장은 "이렇게 많이 모일 줄 몰랐다. 뜻밖이다"이라고 말하는 등 한친회 회원들은 이번 모임이 기대 이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제14대 강동언 회장을 비롯한 15명의 전직 한인회장이 참석한 이날 모임은 지난 6개월 동안 시애틀 한인회장으로 봉사하고 있는 홍 회장이 한친회 회원들에게 식사를 대접하는 자리를 마련한 것이라고 한다.
서용환 전 회장은 "1967년 창립된 이후 42년 동안 비영리 봉사단체로 한인사회를 위해 줄곧 봉사에 힘써 온 전직 한인회장들에게 고언과 충고를 구하고 아낌없는 한인회 사랑과 동참을 당부하는 자리였다"고 말했다.
참석자 중 원로인 강동언 전 회장은 "어떤 자리를 가도 나는 시애틀 한인회장을 역임한 사람이라고 자랑스럽게 밝힌다"며 "시애틀 한인회장 자리는 정말 멋진 자리다. 한인회장으로서의 자부심과 가치를 지금까지 느끼고 있다"고 말해 참석자들로부터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강동언 전 회장은 1981년 한인회장 선거 당시 있었던 총영사와 얽힌 일화를 소개하며 "새벽 2시 넘어 개표가 끝나고 당선 소감을 말하려고 단상에 올라가 마이크를 잡으려고 하니까 바로 내 앞에 앉아 있는 분이 장 총영사였다"고 말했다.
강 전 회장은 "결례인줄 알지만 왜 밤새도록 여기에 앉아 있냐며 핀잔을 주었다. 여기는 한인회, 우리 동포들이 운영하는 자치단체인데 왜 한국 공무원이 이곳을 지키고 있냐며 당장 나가라고 강하게 꾸짖었던 말이 당선 소감 첫마디였다"고 당시 상황을 상세히 설명하며 한인회장으로서의 자긍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김준배 전 회장은 "더이상 대꾸하거나 응대할 필요가 없다. 시애틀한인회는 큰 형으로서 묵묵히 한인들을 위해 자기 일에 전념하면 된다"고 입장을 밝히며 광복절 행사로 인해 많은 불편부당함을 겪은 홍 회장을 격려하고 위로했다.
강희열 전 회장은 "홍윤선 현 한인회장이 1.5세 영어권 출신이고 성공적인 비즈니스 경영을 한 사람으로서 그 경험을 바탕으로 한인회장 역할을 잘 수행할 것이라고 믿는다"며 "오늘 한친회 사람들이 다 온 것 같다. 참여를 해야 된다고 누차 말하지만 회비를 내는 사람만 낸다"고 한인단체의 문제점을 꼬집기도 했다.
강동언 전 회장이 43대 한인회장으로서의 시애틀한인회 운영지침이 무엇이냐고 묻는 말에 홍 회장은 "한인들이 한인회의 주인이다. 한인에 의한, 한인을 위한, 한인의 시애틀 한인회로 거듭나야 한다"며 "진정한 한인사회 봉사를 위해 한인회가 새로운 패러다임을 가져야 한다. 소신껏 일하라고 격려해주신 말씀을 잘하라는 채찍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답변했다.
홍 회장은 또한 "젊은 세대를 찾아가 그들의 얘기를 귀담아 듣겠다"며 "가장 기초적이고 기본적인 한인 이민생활에 필요한 작업부터 성실히 시작하겠다"고 의지를 표명했다.
이날 모임에는 14대(1981) 강동언 회장, 18대(1985) 오준걸 회장, 19대(1986) 박태호 회장, 20대(1987) 윤광남 회장, 22대(1989) 한원섭 회장, 24대(1990) 곽종세 회장, 26대(1992) 40대(2008) 41대(2010) 이광술 회장, 27대(1993) 이종헌 회장, 29대(1995) 강희열 회장, 30대(1996) 민학균 회장, 33대(1999) 강석동 회장, 34대(2000) 유철웅 회장, 36대(2002) 김준배 회장, 37대(2003) 홍승주 회장, 42대(2012) 서용환 회장 그리고 43대(2014) 홍윤선 현 한인회장이 참석했다.
<저작권자 ⓒ 조이시애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