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시애틀 벤처캐피털회사 매드로나 등으로부터 1천만달러의 투자를 받아 위치를 기반으로 하는 인터넷사업을 본격 확장하고 있는 데이빗 심(34) 플레이스드닷컴 CEO가 새로운 도약을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심 대표는 7일 조이시애틀뉴스와 가진 단독인터뷰에서 "회사가 급성장하는 현재로서는 유능한 인재를 확보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라며 "미국내 기반을 구축하면 한국 등 해외시장에도 눈을 돌릴 것"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심재환 평통 시애틀협의회 부회장의 장남인 그는 앞으로 새로운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지만 구글이 검색을 기반으로 사업을 확장하듯 플레이스드는 위치(location)를 기반으로 하는 사업을 계속 늘려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의 잘나가는 온라인회사에서 고액의 연봉을 받으며 근무하던 심 대표는 새로운 인터넷사업 아이디어를 갖고 시애틀로 돌아와 사업을 시작했다.
"원래는 개인 자금으로 회사를 설립할 계획이었다"고 밝힌 심 대표는 "하지만 이전에 항공료 예측 사이트인 마이크로소프트 자회사 페어케스트에 근무할 당시에 알게된 매드로나 관계자들과 만나 얘기하던 중 아이디어를 들고서는 바로 투자를 제의했다"고 말했다.
시애틀 최대 벤처캐피털회사 가운데 하나인 매드로나는 2011년 플레이스드가 시작될 당시에 종자돈을 제공한 회사로 심 대표가 추진하는 사업의 잠재력을 일찌감치 파악하고 있었던 것이다.
초기의 시드머니(종자돈) 30만달러 가운데 매드로나가 20만달러를 투자하고 나머지는 심 대표가 개인적으로 투자했다. 매드로나는 사무실과 전화, 인터넷접속 등 사업을 시작하는데 필요한 일종의 '인큐베이터'를 제공하며 전폭적인 지원에 나섰다.
유명 벤처캐피털회사인 매드로나가 뒤에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엔지니어 등 실력있는 직원들을 확보하기가 용이했다고 심 대표는 귀뜸했다.
매드로나는 매달 4억 명이 방문하고, 50만 개의 사진과 비디오가 올라오는 한인 벤 허가 시애틀에서 설립한 세계 최대 유머 사이트 치즈버거닷컴과 역시 스타버스 임원 출신의 한인 기업가 제인 박이 창업한 네일샵 및 미용제품 판매기업 줄렙에도 투자하고 있다.
비즈니스, 마케팅 전문가인 심 대표는 처음에는 홀로 사업을 시작했으나 바로 프로그램 엔지니어 등 필요한 직원을 보강하며 현재의 사업을 구축했다.
직원들은 대부분은 네트워킹을 통해 확보했다. "이전에 알고 지내던 친구와 이들을 통해 소개받아 채용했다"고 밝힌 심 대표는 "창업회사는 그만큼 위험부담이 많은 만큼 이러한 스트레스를 이겨낼 수 있는 사람들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벤처캐피털회사가 제공한 거액의 투자금을 바탕으로 플레이스드를 본격적인 성장괘도에 올려 놓는 것이 심 대표의 최대 현안이다.
현재 플레이스드에 근무하는 20명의 직원들 가운데 중국계, 인도계는 있지만 한인 직원은 없다. 심 대표는 사업확장을 위해 앞으로 15명을 새로 채용할 계획이고 뉴욕에도 사무소를 개설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심 대표는 "닐슨이 TV 프로그램 시청율을, 아비트론이 라디오 프로그램 청취율을 그리고 인터넷 트레픽이나 트위터를 추적하는 회사가 있듯이 플레이스드는 소비자가 어느 업소를 방문하고 그 다음 어디를 갈지 예측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사업을 설명했다.
예를 들어 베스트바이를 방문한 사람이 그 다음에는 코스트코에 가서 가격을 비교한 후 구매하는 경우 등 소비자들의 구매행태를 추적, 광고회사나 마케팅회사들이 필요로하는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카스닷컴이나 주요 소매업체 등이 주고객이다.
현재 20여만명이 플레이드 앱을 다운받아 사용하고 있다. 즉 미국인 1천명당 한명꼴로 매일 이들의 구매행위를 추적하고 있는 셈이다.
플레이스드의 직접적인 경쟁사는 없다. 굳이 언급한다면 기존의 여론조사기업들이 경쟁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심 대표의 설명이다.
심 대표는 마운트레이크 고교 재학시절 테니스 선수로도 활약했지만 지금은 아메리칸 풋볼을 즐겨보고 운동은 거의 할 시간이 없다며 "현재로서는 일이 생활과 취미의 전부"라고 말했다. 그만큼 사업에 몰두하고 있다.
그는 일주일에 60~80시간 순수한 업무를 처리하고 나머지 시간에는 뉴욕, 시카고, 샌프란시스코 등지로 잦은 출장을 간다. 기존 고객이나 잠재고객을 만나기 위해서다. 특히 지사를 설립하는 뉴욕은 거의 매주 출장을 가고 있다.
주말에도 예외는 아니다. 직원들이나 고객이 보내오는 이메일을 확인하고 답장하는 일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다.
매일 아침 6시쯤 기상하는 심 대표는 동부시간에 맞춰 집에서 한시간 가량 이메일 확인으로 일과를 시작한다. 사무실에 8시 30분쯤 도착하면 직원들과의 미팅 등 저녁 8~9시까지 바쁜 스캐줄을 소화한다.
시애틀 다운타운의 회사에서 2마일 가량 떨어져 있는 콘도에 살고 있는 그는 데이트는 꿈도 꾸지 못한다고 말했다. 현재 여친은 없지만 바쁜 일과로 데이트 등 다른 일에 신경쓸 겨를이 없다는 것이다.
현재로서는 사업을 키우는데 전력을 다하고 있어 결혼은 생각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심 대표는 부모가 걱정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어려서부터 부모님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하도록 적극 밀어 주셨다"며 자신감에 넘치는 너털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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