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채업자의 협박과 악성루머 그리고 영업방해로 심한 정신적 고통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진 타코마의 한인 미용실 업주가 최근 여러장의 유서를 써놓고 스스로 목숨을 끊어, 한인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코앰TV의 보도에 따르면 명품미용실을 운영해온 유향자(58)씨는 4년전 한국에서 남편과 함께 외아들이 조기유학을 하고 있는 레이크우드로 이민을 왔다.
미용업에 종사해온 남편 이창영씨와 함께 사우스 타코마 프라자 쇼핑몰에서 미용실을 운영해오던 중 건강보험이 없는 1급 지체장애자인 남편의 치료비와 수술비 마련을 위해 주위 사람들에게 돈을 빌리기 시작했다는 것.
유씨는 최고 5부에 달하는 고리로 빌린 돈에 대한 이자 지급이 밀리면서 사채를 제공한 한인들로 부터 상당한 시달림과 언어 폭행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4일 피어스 칼리지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하는 아들과 남편은 유씨의 태도에서 아무런 변화도 느끼지 못한 채 밤 늦게 잠자리에 들었다.
한쪽다리 절단으로 일상생활에서 아내의 손길이 필요한 남편 이씨가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 부인을 불렀으나 아무런 응답이 없자 주위를 둘러보니 유서가 발견됐고 차고에서 아내가 목을 멘 상태로 발견됐다고 이씨가 전했다.
이번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피어스 카운티 셰리프국의 다렌 위트 형사는 유씨에게 돈을 빌려준 K씨와 L씨, C씨 등 한인 3명의 신원을 파악해 조사 했고 M씨와 K씨는 악성루머 살포 혐의로 조사를 했다고 밝혔다.
소식을 듣고 유향자씨의 시신이 안치된 병원을 찾은 한인들은 본인도 척추에 철심을 넣은 장애인이지만 억척스러운 삶을 살아온 유씨의 죽음에 안타까워하고 있다.
한편, 갑자기 당한 사고에 장례비용조차 없어 걱정하는 가족에게 장례비용을 선뜻 제공한 한인들도 있어 유가족에게 위로가 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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